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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성 폐활량' 수치 낮을수록 비소세포폐암 생존율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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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폐기능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성적과 연관성이 있음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면역항암제가 주요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달라, 치료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다. 더 정확한 치료 효과 예측을 위해서는 유전자, 분자 분석 및 종양의 크기 등 기존에 알려진 것에 더해 추가적인 예측인자 파악이 필요했다.

기존에는 면역항암제의 항암 효과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폐기능이 환자의 여러 전신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면역항암제 치료 전 환자의 폐기능, 특히 노력성 폐활량(FVC)이 중요한 예측 지표임을 밝혀냈다.

노력성 폐활량(FVC)은 환자가 최대한 깊이 숨을 들이쉰 후 최대한 내뱉을 수 있는 공기의 양이다. 이는 단순히 호흡기 건강을 평가하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화 임정욱 교수 연구팀은 289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폐기능 검사를 통해 FVC 수치를 측정 후 치료 성적과 생존율을 분석했다.

FVC가 예측치의 70% 이하인 환자들은 면역항암제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생존율도 크게 떨어졌다. 반면, 정상 FVC를 보인 환자들은 치료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생존 기간도 더 길었다.

중간생존기간에서 FVC 70% 이상 군은 14.4개월, 대조군은 6.1개월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다른 변수를 같이 넣은 다변량 분석에서도 FVC의 생존기간 예측력은 유효했다.

임정욱 교수(교신저자)는 "최근 면역항암제 치료 경과를 예측하는 최신 연구는 주로 유전자 분석 및 분자적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런 기술은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폐기능과 같은 기본 검사 결과를 잘 활용하는 것도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활량은 단순히 호흡기 건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신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폐암 치료 시 호흡기 상태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폐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호흡 재활이나 폐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환자의 치료성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7개 병원 공동연구로서, 국제 학술지 세러퓨틱 어드밴스 인 메디컬 온콜로지(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 IF=4.3)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