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숨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당한 방송인 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사망 사고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웅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증인은 사망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니 2개월 만에 본인 명의도 아닌, 연예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가족을 만나 사과했나?"라고 물었고 양재웅은 "아직 저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 의원은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했는데 유가족에게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라며 질타, "유가족과 언론이 의료 과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과수 검사 결과 사인은 급성장폐색으로 나왔다. 장폐색은 치료가 늦어지면 장이 괴사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증인은 언론을 통해 고인의 사망 원인이 다이어트 약 중독이라고 말했다. 당직 의사가 고인 상태를 직접 보고 지시한 게 맞나"라며 당직 의사 부재에 대해서도 물었고 양재웅은 "제가 경험한 게 아니라 송구하지만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서 의원은 "고인은 사망 일주일 전부터 변비 복통을 호소했고 사망 전날까지 소화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 내과 의사가 있어도 내과에 보내지 않았다.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강제로 가두고 안정제를 먹이는 게 치료인가. 치료가 아닌 폭력이고 방치다.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보고 치료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의 의무 위반, 병원 과실 인정하냐"라고 물었다. 양재웅은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자리를 통해 유과족에게 사과할 의사 있나. 사과하라"는 서 의원의 말에 양재웅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의 병원을 믿고 따님, 동생분을 데리고 입원을 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을 시키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
앞서 지난 5월 27일 양재웅이 운영하는 정신과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한 것. 공개된 CCTV에 따르면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간호조무사 등은 A씨의 손발을 침대에 묶었고 안정제를 먹였다. 이후 A씨는 의식을 잃고 숨졌다. 유족은 병원이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으며 병원 관계자들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양재웅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우선 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하여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했지만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양재웅이 A씨 사망 이후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니와 결혼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 예능에 출연해 결혼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또 유족은 양재웅의 사과를 '언론플레이'라고 주장, "내가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다.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논란 여파로 양재웅은 하니와의 결혼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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