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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가 유일하게 "최고"라고 칭하는 선수, WS 앞두고 또 한번 치켜세웠다 "야구의 외교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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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우는 선수는 딱 한 명이다.

저지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가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확하게 치고 강하게 때리고 빠르게 달린다. 그가 올시즌 50도루를 한 것과 관련해 많은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너무나 인상적이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the best player in the game)이며, 메이저리그의 훌륭한 외교 대사(ambassador)"라고 밝혔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다. '외교 대사'는 오타니가 아시아 출신으로서 메이저리그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저지는 "그가 다이아몬드를 누비는 건 우리 젊은 세대들과 이번 시리즈를 지켜볼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오타니가 펼칠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다저스에 대해서도 "완벽한 팀"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은 저지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있을 때 우리는 수년 동안 정규시즌서 만났다. 그가 내 머리 위로 홈런 친 걸 기억한다. 서로 가장 결정적인 순간, 가장 큰 무대에서 뛸 기회가 마련됐으니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사실 저지가 오타니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양 팀간 맞대결이나 올스타전에 나가 기회 있을 때마다 존경과 경외 및 호감을 드러냈다. 저지의 입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가 나오는 건 오타니가 유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타니가 2021년 투타 겸업 신화를 쓰며 AL MVP에 오르자 저지가 이듬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MVP를 거머쥐면서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당시 저지에 MVP를 내준 오타니는 "나는 작년보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아쉽다"고 필 네빈 감독에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저지가 발가락 부상으로 2개월 가량 결장해 홈런왕에 오른 오타니가 MVP를 탈환했다.

오타니가 올해 다저스로 옮기면서 리그를 바꿔 둘은 MVP를 놓고 다툴 일은 없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는 양 리그 통합 최고의 팀을 뽑는 일전이다. 오타니와 저지가 최고의 무대에서 만난다는 자체가 역사적 의미를 띤다.

저지와 오타니는 올시즌 각각 58홈런, 54홈런을 때려내며 각 리그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AL과 NL 홈런왕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56년 양키스 미키 맨틀과 브루클린 다저스 듀크 스나이더 이후 68년 만이다.

이번 양키스와 다저스 간 월드시리즈는 1981년 이후 43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역대 최고의 매치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양 리그 MVP를 예약한 저지와 오타니가 최고의 무대에서 힘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월드시리즈가 전세계의 관심을 받는 이벤트로 부각되고 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정규시즌를 치르는 과정에서 재밌는 시리즈에 관해 수도 없이 얘기를 했다. 런던에서 경기를 하고 필드 오프 드림(Field of Dreams)도 개최했다. 정규시즌 때 몇 차례 LA를 찾기도 했다. 항상 그렇지만 재밌고 근사한 경험이었다. 이곳 브롱스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올시즌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6월 8~10일 양키스타디움 3연전이다. 저지는 당시 오타니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지만, 팀은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오타니는 3경기에서 1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올리는데 그친 반면, 저지는 11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 4득점, 3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양 팀간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 오전 9시8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키스가 게릿 콜, 다저스는 잭 플레허티를 예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