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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일까, 강공일까...김영웅일까, 대타일까...박진만 감독 선택에, 모든 게 달라진다 [K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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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번트일까, 강공일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선택. 삼성 박진만 감독은 어떻게 결론을 내릴 것인가.

희대의 서스펜디드,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잔여경기가 23일 오후 4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21일 열린 1차전, 삼성이 6회초 김헌곤의 선제포로 앞서나가고 KIA 불펜 장현식의 난조로 무사 1, 2루 찬스인 가운데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사상 최초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결정이 내려졌다.

22일 경기가 열려야 했지만, 경기장 상태가 엉망진창인데다 저녁 비 예보가 또 있어 결국 서스펜디드 1차전과 2차전이 통째로 연기됐다. 그리고 운명의 1차전 잔여경기가 열린다.

2차전도 중요하지만, 당장 1차전부터 신경쓸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은 더욱 민감하다. 이길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원정 1승1패면 대성공이다. 1차전 기회가 왔으니, 2차전은 생각하지도 말고 1차전에 '올인'을 해야 한다.

무사 1, 2루 타석에는 김영웅 차례다. KIA는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강한 투수를 내보낼 게 뻔하다. 좌완 김영웅에 맞춰 좌완 카드를 꺼내들 확률도 있다.

관심이 모아지는 건 박 감독의 선택. 강공이냐 번트냐다. KIA가 가장 무서워하는 28홈런 강타자. 김영웅이 찬스를 이어주거나 해결해주면 빅이닝도 가능하다. 하지만 큰 거 한 방 요행을 바랄 상황이 아니다. 1점만 더 내도, 불펜 싸움으로 2점을 지켜낼 수 있다. 사실 상황 자체만 놓고 보면 번트 상황이기는 하다. 또 당시 장현식이 흔들리며 삼성쪽으로 분위기가 오는 상황이었다면 강공으로 밀고 나가도 좋겠지만, 완전히 새롭게 정돈이 되고 새로 플레이볼이 되는 상황이라 확실한 찬스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음 타자가 장타력 있는 박병호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김영웅이 번트에 능하지 않다. 만약 정말 1사 2, 3루 찬스를 원한다면 과감한 대타 카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작전 수행이 좋은 선수를 투입하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