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봤지? 빨리 데려와야 한다니까'
토트넘 홋스퍼 스카우트팀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를 만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들이 '캡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평가하고 영입을 추진 중이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20·도르트문트)가 뛰어난 골 결정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비록 팀은 졌지만, 바이노-기튼스의 활약 만큼은 주목받았다.
영국 스포츠몰은 23일(한국시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영스타 바이노-기튼스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새 기록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노-기튼스의 소속팀 도르트문느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2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승리에 먼저 다가선 듯 했으나 후반에 수비가 무너지며 5골을 내주고 말았다. 패배의 상처는 깊다.
그러나 이날 패배 속에서도 건진 게 있다. 바로 이제 겨우 20살이 된 바이노-기튼스의 골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온 바이노-기튼스는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도닐 말렌의 낮은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2-0리드를 만들었다.
그런데 바이노-기텐스가 넣은 이 골은 역대 잉글랜드 선수 중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골 신기록이었다. 바이노-기튼스는 이날 만 20세75일이었다. 종전 잉글랜드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골기록은 20세129일이었다. 2001년 3월 앨런 스미스가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노-기튼스가 23년 만에 54일을 앞당겼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승리하는 듯 했지만, 후반에 너무 일찍 수비 위주의 지키는 전략을 썼다가 레알의 호화로운 공격진에 초토화당했다. 바이노-기튼스 역시 후반 10분에 수비수로 교체됐다. 이게 패착이었다. 레알의 기세를 오히려 살려준 꼴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바이노-기텐스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바이노-기튼스는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4골-3도움으로 팀의 주전 측면 공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경쟁력이 뛰어나다.
공교롭게도 이런 바이노-기텐스를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단이 있다. 바로 토트넘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영스타 수집에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토트넘은 이미 바이노-기텐스를 '손흥민의 대체선수'로 찍어놓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컷오프사이드 등 영국 매체는 '토트넘이 바이노-기튼스를 영입하는 데 최소 5000만파운드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한 바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