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율희가 이혼을 하게 된 이유부터 양육권을 포기한 이유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전 아이돌 출신 율희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일상을 공개했다.
21세에 결혼을 발표한 율희는 22세에 첫째 아들 출산, 24세에 쌍둥이 딸을 출산하며 24세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주변의 걱정과 달리 알콩달콩하게 보냈던 결혼 생활. 율희는 "다복한 가정을 원했기 때문에 전 남편과 둘 다 너무 행복했었다"고 떠올렸다.
행복하기만 했던 결혼에 갑작스러운 이혼. 율희는 "위기를 못 느꼈다. 그래서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위기를 알게 된 순간부터는 지옥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율희는 위기를 사랑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둘 다 감정적으로 골이 깊어진 상태였고 결국 1년 정도의 고민 끝에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
그때 제작진은 '이혼 얘기를 꺼낼 때 큰 용기가 필요했을텐데'라고 물었고, 율희는 "내가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내가 꺼내지 않아서 그걸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혼 결심하고 나니 눈에 밟히는 아이들. 양육권은 합의 후 전 남편이 갖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 진 뒤 '엄마한테 버려졌다', '아이들이 불쌍하다'며 율희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쏟아졌다. 이에 율희는 "내 핏덩이들 안 보고 싶겠냐. 누가 같이 안 살고 싶고 난 안 키우고 싶어 하겠냐"며 "'나를 위한 선택은 이혼만 하고 그 외엔 전부 아이들 위한 선택을 하자'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엄마가 아이들 놔두고 이혼을?'이라고 생각했다는 율희. 그러나 아이들과 살집을 구하고 일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율희는 '아이 셋 싱글맘으로 좋은 환경을 줄 수 있을까'라며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다.
결국 율희는 세 아이를 위해 리스크가 적은 아빠 쪽을 선택했다. 경제적 여건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대가족이 함께 사는 전남편 집안, 함께 사는 다른 가족들의 부재까지 겪게 할 수는 없기에 깊은 고민 끝에 아이들을 위해 양육권을 포기한 율희였다.
율희는 "이혼이라는 불안감을 이미 줬는데 여기에 모든 걸 바꿔버리니까"라며 "집을 떠나기 전, '아기들 없이 못 살 것 같은데 이게 맞나, 욕심내볼까'라며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율희는 "첫째 재율이 한테 '엄마 앞으로 할머니 집에서 살게 돼서 재율이랑 매일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 근데 여전히 재율이를 너무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절대 엄마가 없다는 생각하지 마라. 엄마는 널 떠나는 게 아니다'고 했다"며 그날을 떠올렸다. 이어 율희는 "아들이 '엄마, 건강해. 울지마'라고 했다. 성숙한 아들이 헤어지는 날엔 울더라"며 6살 아들과의 작별 인사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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