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 정규시즌서 터뜨린 50번째 홈런볼이 경매에서 200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000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할 때 친 50호 홈런볼 경매를 주최하고 있는 골딘(Goldin Auctions)의 CEO 켄 골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 TMZ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외국인 입찰자가 8자리 숫자를 넣어 1000만달러를 넘긴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홈런볼의 입찰가는 이날 현재 210만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경매 마감은 23일 오전 11시인데, 골딘에 따르면 며칠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시즌 50홈런 고지에 도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했다. 이때 날린 홈런볼을 놓고 법적 소유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매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골딘은 지난달 28일 이 홈런볼을 경매에 올려 50만달러부터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경매 하루 만에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5일 150만달러에 도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홈런볼의 소유권을 놓고 3자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 공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 벨란스키는 다저스 구단과 한 차례 접촉을 갖고 30만달러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경매에 부쳤다. 그런데 해당 공이 자신의 것이라는 주장하는 18세의 맥스 매터스라는 이름의 팬이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제11 사법순회법원에 이 홈런볼의 경매를 정지하는 임시 명령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경매는 예정대로 9월 28일 50만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돼 24일 만에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런데 이 홈런볼의 소유권을 주장한 사람이 또 나타났다. 조셉 다비도프라는 남성이 해당 법원에 경매업체 골딘 뿐만 아니라 매터스와 경매를 부친 크리스 벨라스키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고,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16일 기각됐다.
오타니의 50호 홈런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투타 겸업'의 신화를 썼던 오타니가 올시즌 타자로만 뛰며 커리어 하이를 찍어 MVP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 오타니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다시는 보기 힘든 메이저리그 첫 50-50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역대 최고가 홈런볼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다. 이듬해 열린 경매에서 토드 맥팔레인이라는 유명한 수집가가 경매를 통해 305만달러에 사들였다.
이어 양키스 애런 저지가 2022년에 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시즌 62호 홈런볼이 15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50-50 홈런볼이 저지를 넘어 새롭게 2위에 자리매김했는데, 맥과이어의 홈런볼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켄 골딘은 "규정상 오타니 본인도 경매에 참가할 수 있지만, 그가 입찰액을 제시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보통 대부분의 경매 참가자들은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입찰에 나서기 때문에 1000만달러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