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율희가 양육권을 포기한 이유를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전 아이돌 출신 율희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율희는 21세에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결혼해 최연소 아이돌 부부로 불렸다. 그때 최민환의 모습이 등장, 율희는 "웃으면서 볼 수 있다니"라며 웃었다.
이후 율희는 22살에 첫째 아들을 출산, 24살에 쌍둥이 딸을 출산하며 24살에 아이 셋 엄마가 됐다. 어린 나이였기에 주변의 걱정이 쏟아졌지만 알콩달콩하게 결혼 생활을 했던 율희. 그러나 결국 결혼 5년 만에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율희는 "인생 2막 이야기는 처음이다. 고민도 많이 됐고, 무섭기도 했다. 혹여나 오해가 생길까 걱정했다"며 "제 이야기가 필요한 것 같더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전노민은 "빨리 털어놔야 20대부터 담아놓으면 병 된다. 타이밍이 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율희는 "'이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스스로 갉아먹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년의 연습 생활을 거쳐 18세에 '라붐' 막내로 데뷔한 율희는 "사회 경험도 없이 데뷔를 했다. 무대 서는 거 빼고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때 전 남편을 만나 많이 의지를 했었고 서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돌의 고충을 나누며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율희는 21세에 임신, 결혼까지 하게 됐다. 이후 팀 탈퇴 후 결혼을 발표했다는 율희는 "연애 3,4개월 만에 아기가 생겼다. 연애 기간 중 결혼 이야기를 많이 했다. 23살 어린 신부가 꿈이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24살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율희는 "마냥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 보고 있을 때면"이라고 했다.
행복했던 결혼 생활 4년 후, 율희는 "위기를 못 느꼈다. 그래서 너무 갑작스럽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래서 저한테는 행복했던 기억이 제일 많다. 위기가 찾아왔다는 걸 느꼈던 적이 없으니까"라며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나 혼자만의 지옥이었다"고 밝혔다.
율희는 "처음 이혼이라는 글자가 다가왔을 때 '극복해보자. 우린 사랑하니까. 아이들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다"며 "이겨내기 못했다고 느꼈을 때 이미 둘 다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서로를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고 했다.
세 아이의 양육권은 아빠에게 갖기로 했다. 이후 율희를 향해 쏟아진 비난. 율희는 "합의를 했다"며 "어느 부모가 내 핏덩이들 안 보고 싶겠냐. 그 결정이 제일 힘들었다. 힘들다는 말조차 대체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대가족으로 살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걸 보고 있었고 현실적으로도 너무 좋은 환경이고"라며 "아이 셋이랑 저랑 집부터 구해서 맨땅에 헤딩처럼 일하면서 유치원 보내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율희는 "이혼이라는 불안감을 이미 줬는데 여기에 모든 걸 바꿔버리니까"라며 경제적 여건을 지켜주고 싶어 양육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율희의 첫 자취방이 공개됐다. 그는 "이렇게 빨리 자취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이혼 후 부모님과 같이 지내려고 하다가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니 힘들어서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생계형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율희는 "SNS로 공구도 진행 중이다. 공구가 유일한 업무다. 공구하면서 월세도 내고 공과금도 내고 밥도 먹고 생활적인 지출을 공구하면서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율희는 스냅 촬영을 진행했다. 그때 메이크업 중 아이에 대해 언급, 율희는 "임신 사실을 여동생과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께 먼저 알렸다. 실장님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낳고 싶다'고 했더니 '옷을 타이트 하지 않은 걸로 해주겠다'며 배려해주셨다"고 했다.
임신 이후로도 무대에 올랐던 율희는 "허리가 많이 아팠었다"며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절하면서 열심히 췄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머니께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 '나 잘 키울 수 있다'며 자신감이 있었다"며 "마지막에 양측 부모님께 알리고 아이돌 활동 정리를 결심했을 때 회사에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18개월 차이가 나는 첫째와 둘째, 셋째 쌍둥이. 육아가 힘들었어도 행복한 엄마 율희였다.
율희는 친구와 만나 시간을 보냈다. 이때도 율희는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했다. 율희는 "아이들의 습관, 좋아하는 음식을 알았을 거 아니냐. 근데 점점 아이들이 크면서 내가 사놓은 옷을 안 입고 내가 처음 보는 옷들이 생기거나 내가 모르는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 일 수 없다는 건 아닌데 그럴 때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 옆에 매일 내가 없구나"라고 했다.
율희는 "'이혼 결정을 하고 모든 미움은 씻어 버리자'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 문제, 이슈가 있을 때 편하게 연락한다"며 "내 생각엔 전 남편도 이혼을 결정하고 나서 서로에 대한 미움은 씻고 버려서 아이들의 부모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산후 우울증이 왔다는 율희는 "당시에는 '산후우울증 왔다'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쌍둥이를 낳고 첫째 때를 생각해 보니 '나 그때 정말 힘들었구나. 산후 우울증이 온 상태로 육아를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재율이한테 조금만 더 능숙한 엄마였다면, 사실 엄마가 처음인 분들은 다 똑같았을 텐데 그때는 '내가 어린 엄마여서 더 부족한가보다'는 생각이 나를 좀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율희는 "지금은 더 미안한 상황이다. 어른들의 선택으로 이혼한거지 아이들 잘못은 없지 않냐"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율희는 "위기가 찾아왔다는 걸 느꼈던 적이 없다. 근데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나 혼자만의 지옥이었다"며 "결혼 생활 전체를 따져보면 행복함이 컸다. 힘든 건 짧은 시간에 다가왔다면 항상 행복은 존재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도 곪아왔던 것 같다. '우린 문제 없다. 여전히 행복하고, 좋은 부모고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고 다 이겨냈다. 이런 위기는 한 번쯤 있는 거다'고 생각을 했다"며 "이 상처 극복할 수 있겠지, 우린 사랑하니까. 아이들이 있으니까"라고 했다.
1년 고민 끝에 이혼 결심하고 나니 비로서 이성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됐다고. 율희는 "'나를 위한 선택은 이혼만 하자. 나머지는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당연히 아이들은 내 옆에서 커야지'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그는 "근데 어느 순간 엄마, 혹은 아빠의 부재를 겪지 않나"며 "내가 맨땅에 헤딩처럼 아이들과 집부터 구해서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일하면서 유치원 보내고. 상황적인 변화와 현실적인 변화를 겪어야 하는데 그럴 때 리스크가 덜 큰 쪽은 아빠 쪽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엄마로 존재하는 마지막인 것 갔던 어느 날, 율희는 "그때까지도 고민했다. '아기들 없이 못 살 것 같은데 이게 맞나? 아기들이 변화를 못 받아들이더라도 욕심내볼까' 생각도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첫째 재율이한테 '엄마가 앞으로 할머니 집에서 살게 돼서 재율이랑 매일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 근데 여전히 재율이를 너무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절대 엄마가 없다는 생각하지마'라고 했다"며 "엄마는 널 떠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율희는 "첫째가 어릴 때부터 되게 성숙하다. 헤어지는 날 참다가 떠나지 말라고 울더라"며 "동생 쌍둥이는 '엄마랑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이제 따로 사는 건 아는 건 아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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