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조용필이 작사할 때 지향점을 짚었다.
조용필은 22일 서울 용산 한남동 블루스퀘에서 정규 20집 '20' 쇼케이스를 열고 "사랑 노래를 너무 많이 불렀다"라며 "이제는 희망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이다"고 했다.
신작 '20'에서 조용필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어 '조용필 ver. 2024'를 보여준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번 신보를 작업했다는 조용필은 "하다 보니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들어갔으면 하더라. 하다 보니 욕심이 나더라. 노래 녹음이 다 끝났는데도 그랬다. 사실 너무 아쉽다"라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전 히트곡들을 살펴 보면, 사랑에 대한 가사가 많았던 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사랑 가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사랑 노래를 너무 많이 불렀다. 사랑이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조용필은 "요즘에는 '꿈'을 작사할 때 마음과 비슷하다. 시골에서 도시로 몰려 드는 청년들에 대한 사설을 보고 가사를 썼다. 제가 쓰지는 않지만, 요즘도 작사가분들에게 요청을 한다"고 했다.
이번 신보도 응원가로 보이는 곡이 많아 보인다. 조용필은 "옛날 노래를 들어 보면, 그런 곡들이 있지 않느냐.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 북돋아주고 희망을 주는 음악들이 있다. 그것의 연장선인 것 같다. 저도 그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해야 한다는 마음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힘들어 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모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다. 지금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하면 결국 못한다. 힘들어도 끝은 내봐야 한다. 아마 작은 것이라도 나중에는 더 발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실력파 배우 박근형,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했다. 조용필 특유의 파워풀한 보이스에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더해져 뮤직비디오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제작에는 화제의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핫한 인물들과 작업을 함께 한 것에 "'그래도 돼'는 맡겨 버렸다. 제가 참견할 것이 아닐 것 같더라. 그분들이 유명한 분들이라. 앞서 '필링 오브 유'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는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한번 해보자고, 흥미롭다는 생각에 해봤다"고 답했다.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음원은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되고, CD는 11월 1일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