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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선수 아닌 내가 받겠다" 3위 역풍에 밀려 재팬시리즈 진출 실패, 고개 숙인 리그 1위 요미우리 초보 사령탑[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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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야구 모른다.

4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오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3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를 시작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거센 돌풍에 막혔다. 요미우리는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4선승제) 6차전에서 2대3으로 졌다. 리그 1위로 어드밴티지 1승을 안고 시작해 3승4패로 밀렸다. 3연패 후 2연승을 올리면서 희망을 살렸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예상을 뒤엎은 역주행이다. 요미우리는 페넌트레이스 요코하마전에서 16승(1무8패)을 올렸다. 요코하마를 상대로 최다승을 거둔 덕분에 리그 1위가 가능했다. 요코하마에 8경기 앞선 1위를 했다. 올 가을 요코하마는 무서웠다. 퍼스트 스테이지(2선승제)에서 2위 한신 타이거즈에 2연승했다. 이 기세를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몰고 갔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무대에 오른다.

2-2로 맞선 9회초, 악몽같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요코하마 선두타자 8번 모리 게이토가 8회에 이어 등판한 스가노 도모유키를 맞아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보내기 번트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2번 마키 슈고가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12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요미우리를 무너트린 한방이 됐다.

3-2.

올 시즌 15승을 올린 다승왕 스가노는 17일 2차전에 선발로 나선 후 구원등판했다. 7이닝을 던지고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8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으나 9회 일본대표팀의 주축 타자이기도 한 마키를 막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추진 중인 35세 베테랑 스가노에게 너무나 아쉬운 포스트시즌이 됐다. 그는 2차전에서 7이닝 6안타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뼈아픈 역전패다.

0-2로 끌려가던 요코하마는 5회초 승부의 추를 가운데로 돌려놨다. 무사 1루에서 8번 모리가 우익수쪽 적시 3루타, 9번 대타 마이크 포드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2-2.

9회말 요미우리의 마지막 공격. 상위 타선이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2번 가도와키 마코토가 2루수 땅볼, 3번 마루 요시히로가 좌익수 파울플라이, 4번 오카모토 가즈마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요미우리 타선은 6차전까지 9득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우승 후 휴식이 독이 된 것 같다.

사령탑에 오른 첫해 리그 1위. 2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로 떨어졌던 팀을 끌어올렸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2주 만의 실전이라 컨디션 조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변명할 수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아베 감독은 "선수들을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기지 못한 내가 비판을 받겠다"라고 했다.

수석코치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보좌하던 아베는 지난해 시즌 종료 직후 지휘봉을 잡았다. 요미우리는 이번 겨울 4년 만에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엔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풀린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 영입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야마사키는 아버지와 인연이 깊은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했다.

요코하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6일부터 재팬시리즈를 시작한다. 퍼시픽리그 1위팀 소프트뱅크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3연승을 거두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2019~2020년 2연속 우승 후 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요코하마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