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 발롱도르' 8회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한국시각) '대한민국의 손흥민은 더 이상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가 아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아크람 아피프에게 왕좌를 건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2024년 티탄저우바오(타이탄 스포츠) 선정 아시아 올해의 선수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SCMP'에 따르면, 손흥민은 티탄저우바오가 63명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의 투표로 뽑는 이번 아시아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16.8%를 얻어 18%를 득표한 아피프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16.8%는 16.3%로 1위를 차지한 2015년 이후 최저 득표율이다.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알아인의 수피아네 라히미가 11.4%로 포디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힐랄)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 미디어 그룹 티탄저우바오는 프랑스 축구지 프랑스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2013년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아시아 발롱도르'를 제정했다. 한해 동안 아시아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해 시상한다.
자타공인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은 명성에 걸맞게 '아시아 발롱도르'를 사실상 독차지해왔다. 지난 11번의 시상식에서 총 9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엔 '우상' 호날두를 제쳤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열린 올해는 아피프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아피프는 지난 2월 카타르 대표팀 일원으로 자국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의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요르단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안컵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또한, 알 사드 소속으로 지난 2023~2024시즌 카타르스타스리그에서 26골을 넣으며 알사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출전 17골10도움을 폭발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아시아 전문가들은 아시안컵 우승에 더 후한 점수를 매긴 것으로 풀이된다. 티탄저우바오는 올해 1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활약을 기준으로 시상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이 이끌던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면, 올해 '아시아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손흥민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 추춘제 리그에선 전반기보단 후반기에 활약하는 것이 아시아 발롱도르 수상에 유리하다.
손흥민 외에 다른 선수가 수상한 건 2013년 혼다 게이스케(당시 CSKA모스크바), 2016년 오카자키 신지(당시 레스터시티)에 이어 아피프가 3번째다. 아피프는 최초 서아시아 출신 수상자다.
아피프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3인에도 올랐다. 대한민국 간판 풀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요르단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라비)와 경쟁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