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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설사 반복하더니 대장암 진단…젊은 환자 세계 1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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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2021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직결장암)은 신규 암 환자 중 갑상선암(12.7%)에 이어 두 번째(11.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5년 생존율)이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암의 발생률이 최근 다소 감소하고 젊은 대장암 환자도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20~49세의 젊은 대장암 환자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전 세계 1위라는 연구결과도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직장인 A씨(35)는 최근 화장실에 가도 개운치 않고 변비와 설사를 반복했다. 평소와 다른 배변습관에 변화를 느꼈지만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후 혈변을 보게 된 A씨는 병원을 찾았고 대장암을 진단 받았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로 배변습관의 변화, 변비 혹은 설사,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팽만,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안민성 부장은 "혈변이 나오면 치질(치핵)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이나 끈적한 점액변 등 대변에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 증상일 수 있다. 갑자기 배변활동이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 변화를 잘 살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 음식 및 식습관 그리고 생활환경 등 여러 요소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 그리고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에 대한 병력이 있거나 붉은 고기나 가공육이 많은 식단, 비만, 지나친 음주, 흡연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장암 진단은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될 때 확진한다. 복부 및 흉부 CT, MRI, PET CT를 시행해 암의 병기를 예측해 병기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 밖에 직장수지검사, 대변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장암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며, 이후 조직 검사에 따라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

대장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직장암 2기 이상의 경우에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수술 후 병기에 따라 보조적 항암치료가 이루어지고 4기의 경우에는 기존의 항암치료에 표적치료 약제를 추가해 치료한다. 대장암의 경우 다른 암과 다르게 4기라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

대장암 수술에 있어 환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이 항문보존 여부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직장암에서 항문을 보존한 상태로 종양을 제거한다. 항문과 가까운 곳에서 진행된 직장암의 경우에도 방사선치료를 거쳐 암 크기를 줄인 후에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해 항문을 살리기도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식습관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안민성 부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환자의 가족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일반인보다 빠른 연령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