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4년간 공식전 홈런 0→CS에서 프로 첫 홈런, 벼랑 끝 요미우리 구한 22세 백업, 11타수 무안타 후 3연속 히트[민창기의 일본야구]

by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나카야마 라이토(22)는 홈런과 거리가 아주 먼 선수다. 2021년 주쿄고를 졸업하고 입단해 4년간 공식전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1군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 2022년 2년차에 1군에 데뷔해 160경기에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갔다. 올해는 2군에 머문 기간이 더 길었다. 1군에서 32경기, 2군에서 67경기에 출전했다.

정규시즌에 기록한 통산 73안타 중 장타가 10개(2루타 9개, 3루타 1개)다. 통산 장타율 2할6푼8리. 올해 44안타를 쳤는데 3개가 2루타다.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벌이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4선승제). 나카야마는 4차전까지 1안타를 쳤다.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다가, 지난 19일 열린 4차전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1-1 동점에서 역전의 디딤돌이 된 첫 안타였다. 이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4대1로 이겼다.

시리즈 내내 주전 2루수 요시카와 나오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팀 내 타격 1위(2할8푼7리), 안타 1위(154개)를 한 요시카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약해졌다. 요미우리는 1~3차전에서 총 14안타, 2득점에 그쳤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내가 대타로 출전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답답했다.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5차전. 나카야마는 요시카와의 빈자리에 들어갔다. 7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연패를 하고 1승을 올린 요미우리는 계속해서 벼랑 끝에 서 있었다.

2회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 우전안타로 나갔다. 팀 첫 안타를 터트렸다. 후속타자 둘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나카야마의 첫 안타 후 8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3,4회 연속 삼자범퇴.

0-0 동점이던 5회, 선두타자 나카야마가 팽팽한 균형을 깼다. 나카야마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프로 공식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B. 교체 투입된 요코하마 우완 야마사키 야스아키가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몸쪽 높은 코스로 찔렀다. 이 공을 끌어당겨 도쿄돔 오른쪽 관중석으로 날렸다. 1대0 승리를 만든 결승 홈런.

정신없이 달리던 나카야마는 타구가 펜스 너머로 날아간 것을 확인하고 오른쪽 주먹을 올렸다. 나카야마는 "적극적인 스윙이 홈런이 돼 기쁘다"라고 했다.

4차전 마지막 타석부터 3연속 안타. 그는 선배 마루 요시히로의 조언에 따라 상대 투수의 구종,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1,2군을 오가던 백업 선수가 극적인 한방으로 팀을 살렸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프로 첫 홈런을 친 건 나카야마가 처음이다. 2군 사령탑을 지낸 아베 감독은 "입단 첫해부터 지켜봤는데 저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웃었다. 일본 언론은 나카야마가 지난 오프시즌에 체중을 4kg 늘렸다고 했다. 1m82-86kg.

이날 요미우리는 3안타를 치고 이겼다. 이 중 2개를 나카야마가 쳤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

3연패 후 2연승. 리그 1위 어드밴티지 1승을 안고 시작한 요미우리는 시리즈 전적을 3승3패로 만들었다. 21일 6차전에서 재팬시리즈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요미우리가 이기면 4년 만의 재팬시리즈고, 요코하마가 이기면 7년 만이다.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3연승을 거두고 올라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