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7일 2024-2025시즌 막을 올리는 여자프로농구는 아시아쿼터 제도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확충을 위해 처음으로 아시아쿼터를 도입, 일본 선수에게 리그의 문을 열었다.
6월 열린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 신한은행이 1순위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다니무라 리카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각 팀이 1∼2명의 일본 선수를 보유하면서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 팀 사령탑과 선수 대표가 모인 가운데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일본 선수들의 등장은 화두로 떠올랐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아시아쿼터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2명을 영입했는데, 보고 배울 것이 있는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감독 입장에선 선의의 경쟁으로 WKBL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미야사카 모모나, 스나가와 나츠키를 영입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은 "우리 팀에 온 이이지마 사키는 영상에서 보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르던 선수인데,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코트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찾아서 잘하고 있다"면서 "선수로서 자세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용인 삼성생명의 포워드 강유림은 팀에 합류한 일본 선수 히라노 미츠키에 대해 "성격이 활달하고 외향적이다. 코트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면서 "에너지가 넘치고 잘 소통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풀이나 영입에 따른 팀 내 의사소통 등은 과제로 꼽힌다.
위성우 감독은 "홍보가 많이 안 돼서인지 이번 시즌엔 우리가 생각한 선수보다 지원자가 적었던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서 더 좋은 선수들이 오면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1순위로 다니무라를 데려간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무래도 힘든 부분은 있다"면서 "농구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아직은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발한 선수를 부상 탓에 가동하지 못하는 팀도 있다.
하나은행이 뽑은 와타베 유리나가 건강 사유로 계약을 해지해 한국행이 불발됐고, 다니무라는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출전 시점이 미지수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와타베는 기대하며 뽑았던 선수인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아쉽다"면서 "우리 팀엔 어린 선수가 많아서 몇 년 뒤 주축이 될 선수들을 계속 육성해야 하는데, 박소희나 고서연 등이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나단 감독은 "다니무라의 무릎 컨디션은 좋다. 생각한 것보다 좋은 상태로 훈련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다니무라가 없을 땐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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