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슬·신지현은 신한은행으로…박지현·박지수는 해외 무대로
아시아쿼터 첫선…신인 드래프트서도 일본 출신 기대주 유입
김정은, 통산 최다 득점 눈앞…강이슬·안혜지는 최연소 기록 도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번 주말 막을 올리는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유니폼을 갈아입은 베테랑 선수들과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 팀 간판선수의 이적이 활발했다.
아산 우리은행의 만년 꼴찌 시절부터 왕조 시대까지 모두 경험한 박혜진은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다.
가드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처음 잡은 2012-2013시즌부터 팀의 에이스로서 우리은행의 6연패 주역으로 활약했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부상으로 하락세를 겪던 박혜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비마다 먼 거리에서 3점포를 쏘아 올려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그런 우리은행의 '상징'이 자신의 고향 팀으로 향했다.
2022-2023시즌 박정은 감독의 지휘하에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BNK는 박혜진의 '왕조 DNA'를 팀에 이식하게 됐다.
또 베테랑 김한별이 은퇴한 빈자리를 최고의 가드 박혜진이 채우는 선순환도 이뤘다.
BNK는 박혜진과 더불어 김소니아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16.5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주포로 활약한 김소니아까지 가세하면서 BNK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대신 BNK의 골 밑을 든든하게 지키던 국가대표 센터 진안은 부천 하나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진안은 지난 시즌 17.5점(3위)에 10.4리바운드(2위)를 기록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공헌도 2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WKBL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각 팀 선수가 뽑은 '이적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서 1위(19.4%)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11.3점, 5.8리바운드로 우리은행의 우승에 기여한 최이샘은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또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에서 신이슬도 영입하고, 신지현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김소니아의 이적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왕조를 건설했던 우리은행은 비시즌 선수단 변화 폭이 가장 크다.
박지현은 지난여름 호주 리그를 경험한 뒤 뉴질랜드 팀 유니폼을 입었고, 박혜진과 최이샘은 각각 BNK와 신한은행으로 떠났다.
팀의 기둥 김단비는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기존 멤버 이명관과 새 얼굴 심성영, 한엄지 등이 호흡을 맞춰 다시 한번 '위성우 매직'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한편 청주 KB는 '여자 농구 대들보' 박지수가 튀르키예 무대로 떠난 공백이 무엇보다 크다.
2024-2025시즌부터는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WKBL에 명함을 내민다.
일본인 선수들에게 우선 문호를 연 가운데, 신한은행의 다니무라 리카는 각 팀 선수와 미디어로부터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185㎝ 장신 다니무라는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예선에 일본 국가대표로도 뛴 경력이 있다.
또 이 부문에서 팬과 선수 투표에서 2위, 미디어 투표에서는 3위에 선정된 BNK의 이이지마 사키는 수비력이 WKBL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일본 출신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홍유순은 200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중, 고, 대학교를 모두 일본에서 다닌 재일교포 4세다.
2라운드 2순위로 KB의 지명을 받은 오카쿠치 레이리(한국명 이여명)는 재일교포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선수들이 써 내려갈 WKBL의 새 역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하나은행)은 WKBL 통산 최다 득점에 도전한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정선민(은퇴)의 8천140점이다.
통산 8천82점을 쌓아 역대 2위에 올라 있는 김정은이 올 시즌 59점만 더 추가하면 WKBL 역대 득점 1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김정은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4.36점으로, 산술적으로는 4∼5경기 만에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KB의 강이슬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점슛 800개에 도전한다.
30세 6개월의 나이인 강이슬은 통산 345경기에 나서 3점슛 761개를 꽂아 넣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변연하(은퇴)의 32세 7개월이며, 최소 경기는 김영옥(은퇴)의 368경기다.
BNK의 안혜지는 역대 최연소 어시스트 1천500개에 도전한다. 종전 기록은 박혜진이 29세 7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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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