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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개막] ③절대 강자 없는 코트…역대급 순위 싸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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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전력 보강한 BNK·'농구 명가' 삼성생명 등 강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는 최근 거의 매 시즌 예외 없이 '절대 강자'의 존재가 특징이었다.
신한은행이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정상을 지켰고, 그 뒤를 이어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우리은행이 6년 연속 독무대를 이뤘다.
2018-2019시즌부터는 박지수를 앞세운 KB가 강세를 보였고, 이후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뒤 '깜짝 우승'한 2020-2021시즌을 제외하면 우리은행과 KB의 '양강 체제'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박지수가 유럽에 진출한 KB와 박지현이 역시 뉴질랜드 리그에서 뛰는 우리은행의 전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6개 팀 모두 우승부터 최하위까지 가능한 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김은혜 KBS 해설위원= 올해가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시즌인 것 같다. 여름 컵 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BNK와 삼성생명, 우리은행 세 팀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는 박신자컵 때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동안 수비가 다소 약점이었는데 박혜진이 가세했고, 아시아 쿼터인 이이지마 사키도 수비가 좋아 공수 균형이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위성우 감독이 있고, 한엄지와 심성영 등 이적생들이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본다. 또 아시아 쿼터도 약점인 가드 자리에 잘 선발했다.
올해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는 일본에서 A급 선수들이 온 것은 아니지만 일본 선수들이 워낙 기본기가 좋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또 신한은행은 빅맨, 우리은행은 가드 등 필요한 포지션에 아시아 쿼터로 제대로 보강한 팀들도 있다.
하나은행은 진안을 데려와 높이를 보강했지만, 아시아 쿼터로 뽑은 와타베가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 가드진이 불안 요소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쿼터와 신인 드래프트 모두 1순위를 지명했으나 조직력을 얼마나 다져서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목할 선수로는 우리은행 한엄지를 꼽고 싶다. 한엄지가 새 팀에서 한층 더 성장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 김일두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올해는 특별한 강팀 없이 4중 2약 정도를 예상한다. '2약'으로는 KB와 신한은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KB는 박지수가 빠진 공백이 아무래도 크고, 신한은행은 신지현, 신이슬, 최이샘 등을 영입했으나 냉정하게 봐서 이 선수들이 이전 소속팀에서 메인 옵션으로 뛰던 선수들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알토란같은 선수들을 잘 영입했고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력을 비시즌에 잘 다진 것으로 보인다. 또 포인트 가드에 약점을 아시아 쿼터로 잘 메웠다. 무엇보다 올해까지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는 김단비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생명의 경우 비시즌 기간 신임 하상윤 감독이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훈련 합류가 다소 늦은 배혜윤, 키아나 스미스가 실전에서 수비 로테이션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변수다.
하나은행과 BNK는 비시즌 전력 보강을 잘했기 때문에 상위권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6개 팀 모두 '절대 강자'나 '꼴찌 후보' 없이 재미있는 순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본다. 특히 박지수가 빠지면서 정통 빅맨이 없어졌고, 아시아 쿼터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더욱 빨라진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주목할 선수는 역시 우리은행 한엄지다. 올해 기량 발전상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알을 깨고 나와야 할 시점이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