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믿고 가지만 교체도 생각한다."
수원 KT 송영진 감독은 시즌 첫승에도 용병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기대를 걸고 영입한 레이션 해먼즈가 아직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KT는 20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서 허훈과 문정현 등의 활약을 엮어 72대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전날 부산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 패배 충격에서 빠르게 탈출했고, 삼성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 감독은 이날 홈 개막전 승리에 대해 "어제 패배를 잘 이겨낸 선수들이 고맙다. 홈 개막을 승리로 시작한 게 고무적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송 감독은 이날 해먼즈를 선발로 냈지만 제레미아 틸먼을 주로 기용해 삼성의 파워 용병 코피 코번을 제어하는데 효과를 봤다.
"경기 초반 해먼즈에 기대했지만 빠른 시간에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틸먼으로 교체해야 했다. 코번에 대한 수비가 잘 돼서 틸먼으로 계속 밀고 갔다"는 게 송 감독의 설명.
해먼즈의 파울 관리는 KBL컵 대회 등 그동안 계속 제기돼 왔던 우려였다. 이에 송 감독은 극약처방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은 선수를 믿고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당초에 했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교체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허훈이 전날 KCC전과 달리 맹활약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KCC전하고 많이 달라졌다. 약점이라고 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허훈이 오늘 너무 잘 풀어줘서 우리가 숨통이 트였다"며 '엄지척'을 했다.
허훈과 함께 양날개로 날아오른 문정현에 대해서도 송 감독은 "지난 시즌에 아픔도 겪었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발판삼아서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자신감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