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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의 재대결 '복수혈전' 노리는 삼성 박진만 감독 "코너+오승환 없이 간다"[KS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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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993년의 한을 과연 풀까.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4번 밖에 없었던 업셋을 정조준했다. 박 감독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윈덤 바이 충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시즌 1위팀인 KIA를 만나게 됐다. 워낙 전력이 탄탄한 팀이지만, 빈틈을 파고들겠다. 우리 선수들이 기가 충만한 만큼, 그 기로 KIA를 잡아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승자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리즈전적 3승1패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팀 통산 17번째 진출이자 2015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밟은 무대.

상대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 삼성에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1993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내리 3연패하면서 준우승의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31년의 세월을 거슬러 부활한 88시리즈.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 업셋의 역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시리즈 출사표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시즌 1위팀인 KIA를 만나게 됐다. 워낙 전력이 탄탄한 팀이지만, 빈틈을 파고들겠다. 우리 선수들이 기가 충만한 만큼, 그 기로 KIA를 잡아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선수로 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는데, 의미는. 감독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의미는.

▶올 시즌 우리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선수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LG가 우세할거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깼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위 KIA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우위에 설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잘 해줘 감독인 내가 이 자리에 있다. 우리 선수들에 감사하고 너무 고맙다.

-1차전 선발 투수와 선택 이유는.

▶원태인이다. 두 말할 필요 없는 다승 1위 투수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는데 로테이션상 나서야 할 순서다. 다승 1위로 믿음이 가는 투수이기도 하기에 선택했다.

-구자욱 몸상태는.

▶부상 시점보다는 통증이 많이 완화됐다. 일상생활엔 지장이 없지만, 하루하루 체크를 해야 하는 상태다. 100%는 아니다. 라인업에 들어갈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라 본다. 중요한 순간 대타 활용 정도를 구상 중이다.

-코너, 오승환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여부는.

▶플레이오프 통과 후 구단에서 통화 후 메신저로 이야기를 했다. 본인은 나름대로 열심히 재활하고 준비했으나 합류가 어려운 몸상태라 보고 받아 이번 엔트리에 들어오긴 쉽지 않은 상태다. 오승환도 경기가 끝난 뒤 경험 많은 투수로 고민해봤지만 기존 불펜 투수들이 잘 해줬기에 변화 없이 가는 쪽을 택했다.

-4번째 선발 투수는.

▶플레이오프는 3명의 선발 투수로 운영했으나 한국시리즈는 4선발까지 준비하려 한다. 원태인 레예스는 어느 정도 고정돼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로 생각 중이다.

-정규시즌에서 본 KIA의 약점과 공략법은.

▶시즌 내내 경기를 해보니 전력이 너무 탄탄해 경기를 풀어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전적과 기록은 단기전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 코치진 회의를 통해 KIA의 약점을 찾고자 한다. 경기를 통해 봐주셨으면 한다.

-2006년 선수 시절 이범호 감독과 선수로 맞대결한 바 있는데.

▶그땐 내가 삼성 소속으로 먼저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고 이범호 감독이 한화에서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그때 기운을 그대로 살려 멋진 한국시리즈를 해보고 싶다.

-우리 팀에서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면.

▶안방마님 강민호가 미쳐줬으면 한다. 수비에선 여러 부분을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 타격은 4차전을 계기로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 그 기세를 이어갔으면 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