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제시가 미성년자 팬 폭행 연루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 가해자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손수호 변호사가 출연해 제시팬 폭행사건을 다뤘다.
손수호는 제시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신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제시가 그런 판단을 한 세 가지 이유를 추측했다.
손수호는 "첫 번째, 실제로 제시도 모르고 코알라 프로듀서도 모를 수 있다. 그래서 팬에게 신상을 알려주고 싶지만 알려줄 수 없고 경찰 수사를 돕고 싶어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상한 게 있다. 만약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의 팬을 때렸다 그러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갑자기 그냥 서둘러 자리를 떠났을까? 신고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닌데 눈앞에서 자신의 팬이 맞았는데 가해자를 일행과 함께 제압하려는 시도, 또는 말리려는 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유명 가수 제시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덮으려고 한 거다. 제시의 도의적인 책임이 인정되거나 아니면 그렇지 않더라도 구설에 오를 수 있으니까 일단은 그냥 덮고 싶었을 수도 있다. 현명한 대응은 아닌 것 같다. 직접 때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국은 이 사건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지 손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 거다"라고 했다.
세 번째는 가해자를 알고 있지만 누구인지 밝히기 곤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손수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가해자가 누구인지 노출되면 제시에게 상당히 곤란한 상황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지금 현재 감추는 거 아니냐, 이런 상상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세 번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단서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단서가 CCTV 영상이라고 전하며 "이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제보를 하고 있는데 제보 사진이 있다. 그 사진 속의 사람이 저 가해자와 굉장히 닮았다는 거다.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 사진에는 한 여성도 있는데 그 여성이 바로 그 현장에 있었던 일행 중에 한 명이다. 한 명으로 보이는 거다. 그렇다면 그날 사건 당시에 제시와 함께 있었던 남성과 여성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이거 뭔가 관련성이 있는 거 아니냐. 그리고 그날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수호는 "해당 남성의 SNS에 자신을 트라이어드 오브 타이완(중국 삼합회), 이렇게 소개한 글이 있다"며 "이 분야는 허풍도 많고 또 장난도 많다. 그래서 그대로 믿기는 힘듭니다만 실제로 이런 삼합회 소속일 가능성 또는 그렇게 내세울 정도로 뭔가 폭력적인 상황, 폭력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거기까지 열어놓고 아마 경찰이 수사를 할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손수호는 "그렇다. 지금 현재 제시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고소가 됐다. 또한 고발도 됐기 때문에 앞으로 조사가 좀 더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실이 빨리 밝혀져야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시는 지인이 팬을 폭행한 사건에 연루됐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제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제시와 프로듀서, 그리고 직접적으로 폭행을 가한 남성 등 총 4명이 고소당해 입건된 상태다. 제시는 이날 취재진에게 "가해자를 처음 보는 게 맞는다"며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