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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어에도 '바버숍'이? KPGA투어 더 채리티 오픈 선수 배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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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어 생활을 하는 프로 골퍼들의 고민,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헤어 스타일링'도 그 중 하나다. 정직과 단정함은 골퍼의 소양이지만, 매주 이어지는 투어 생활을 하다 보면 머리를 자를 시간을 빼기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대회 기간은 최대 나흘이지만, 휴식과 연습 시간 등을 고려하면 1주일이 모자라다.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머리가 어느 새 덥수룩하게 자랄 수밖에 없고, 결국 단정함을 유지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은 이런 고민을 모처럼 풀었다.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펼쳐진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2024 더 채리티 클래식 출전 선수들은 대회 기간 박승철미니스투디오 위드 박공헤어에서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16일부터 19일까지 선수 휴게 공간 한켠에 마련된 팝업 공간에서 머리를 손질했다.

이 팝업존은 대회 주최사인 동아쏘시오그룹과 박승철헤어스투디오가 협력해 만들어진 공간.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소속 전문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현장에 직접 참여, 선수 및 관계자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제공했다.

'바버숍'으로 불리는 머리 손질 공간은 PGA(미국프로골프투어),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등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비스. 국내 투어에선 이번 시도가 처음이다.

문전성시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대회 기간 자란 머리 탓에 고민이 컸던 선수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1~2라운드 일정이 펼쳐졌던 17~18일엔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 비로 대기 시간이 길었던 19일 역시 선수, 관계자들이 팝업 공간을 찾아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 박상현은 "PGA투어에서 바버샵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국내에선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TV 중계 시대인 만큼 외모 관리도 잘 해야 한다. 바쁜 선수들에게 투어 기간 운영되는 바버샵은 정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반색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부터 대회 명칭에 기업명을 뺐다. 기업 홍보보다 사회 공헌 가치를 앞에 두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 박승철헤어스투디오도 이런 대회 후원사 뜻에 발 맞춰 다양한 헤어 제품을 기부할 계획.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며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실천하는 모습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