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은 듯하다. 코칭스태프를 대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의 자세가 말해주고 있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 LG 에르난데스가 그라운드에 나와 러닝 훈련을 소화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6회 1사 후 등판해 60개의 공을 던지며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G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주인공이다.
에르난데스는 이렇게 열심히 팀에 헌신하는 것에 대해 "팬들이 우리를 챙겨주고 구단 스태프 모두가 우리를 챙겨준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말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에르난데스. 이날 훈련 중 코칭스태프를 대하는 모습에서도 감사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에르난데스는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를 보자마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나치는 모든 코치들에게 공손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진심이 담긴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에르난데스는 오늘까지 쉰다. 이동일인 내일까지 쉬면 5차전에서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난데스가 전날 팔 뭉침 증세를 느낀 것에 대해서는 "큰 이상은 없다. 선발 투수가 던지고 나서 느끼는 정도의 뭉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