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투자가 확실한 결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4년 만에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4선승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에 3연승을 올렸다. 리그 1위 어드밴티지 1승을 안고 시작해, 전승으로 클라이맥스시리즈를 통과했다. 양 리그의 최고 승률팀(0.650)답게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재팬시리즈다.
18일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3차전. 주포들이 맹타로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2사 1루. 4번 야마카와 호타카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파이널 스테이지 3경기 연속 타점. 이어진 2사 2루에서 5번 곤도 겐스케가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2-0.
이적 첫해 홈런-타점왕에 오른 야마카와는 가을에도 신바람을 냈다. 16일 1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 17일 2차전에서 2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서 3홈런-6안타-6타점.
2-2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 5번 곤도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 1,3루에서 9번 슈토 우쿄가 좌적안타를 쳐 균형을 깼다. 볼카운트 1B에서 니혼햄 좌완 선발 야마사키 사치야가 던진 높은 코스 변화구를 공략해 결승타로 연결했다.
후쿠오카돔을 가득 채운 4만142명의 관중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구단주는 경기 후 "진심으로 (재팬시리즈)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소프트뱅크 이적 2년차. 이날 곤도는 6,8회 안타를 추가해 4안타 경기를 했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시즌 후반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최고타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오른 곤도는 프로 13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타격왕(3할1푼4리)에 올랐다. 퍼시픽리그의 유일한 3할 타자다. 손정의 구단주는 "부상으로 힘들었을텐데 때 맞춰 돌아와 좋을 활약을 해 기쁘다"라고 했다.
3경기 모두 주도해 승리를 가져왔다. 1차전 5대2, 2차전 7대2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는 7이닝 2실점, 2차전 선발 리반 모이넬로는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다. 투타에서 니혼햄을 완벽하게 눌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아리하라는 올해 다승 공동 1위(14승)에 올랐다. 모이넬로는 평균자책점 1위(1.88)를 했다. 퍼시픽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공격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야마카와는 지난겨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팀을 옮겼다. 곤도는 2022년 시즌 후 니혼햄에서 이적했다. 야마카와는 4년-16억엔(약 146억5000만원), 곤도는 6년-40억엔(약 366억4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야마카와는 세이부 소속으로 세 차례 홈런왕을 했고, 곤도는 니혼햄에서 세 차례 출루율 1위를 했다. 확실히 검증을 거친 FA들이었다.
니혼햄에서 시작한 아리하라는 미국으로 건너가 3년을 던졌다. 2023년 3년-12억엔(약 11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니혼햄이 아닌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해 10승을 올리고 2년차에 다승왕에 거두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쿠바 출신의 좌완 모이넬로는 2017년 육성선수로 들어와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중간계투로 던지다가 올해 선발로 전환해 11승을 올렸다. 아리하라와 '원투 펀치'로 소프트뱅크 선발진을 이끌었다.
모이넬로는 올해가 3년-9억엔 계약의 마지막 해다. 그는 올해 초 내년부터 시작되는 4년-40억엔(약 366억4000만원) 계약에 합의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이다. 다른 팀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무지막지한 투자다.
소프트뱅크는 2010년부터 11년간 7차례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7~2020년, 재팬시리즈 4연패를 한 최강팀이다. 이후 3년간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오릭스 버팔로즈에 밀려 재팬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팀 레전드인 고쿠보 히로키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해, 4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재팬시리즈는 26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