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 중인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후임 사령탑 후보로 익숙한 이름이 대거 등장했다.
만치니 감독은 10월에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일본에 0-2로 패하고, 바레인과 0-0으로 비겼다. 3차예선 4경기에서 승점 5점에 그치며 C조 3위에 처진 상황에서 경질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우디축구협회가 11월 호주전을 앞두고 만치니 감독을 경질할 것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신문 '알 마스리 알 야움'은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출신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에서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현지에서 거론되는 후임 명단을 공개했다. 사우디축구협회 차원에서 직접 작성한 리스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알 마스리 알 야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의 차기 사령탑 후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 축구의 전문가"이자 전 한국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16강에서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바 있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의 킥을 보지도 않고 자리를 떴었다.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 및 근태 논란으로 경질된 클린스만 전 감독 후임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에르베 르나르 전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도 후보군이라고 전했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를 맡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선 이력이 있다.
'알 마스리 알 야움'은 이밖에 루디 가르시아 전 알나스르 감독, 치치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후이 비토리아 전 이집트 대표팀 감독, 다니엘레 데 로시 AS로마 감독, 마우리치오 사리 전 라치오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전 셀타비고 감독, 레오나르도 자르딤 전 알힐랄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 전 플라멩구 감독 등 이름값이 높거나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무직 사령탑을 대거 언급했다.
요르단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 감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무타 감독은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요르단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로 있는 아랍에미리트 클럽 알자지라 지휘봉을 잡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