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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왕의 굴욕' 3경기 1안타 타율 0.091, 0타점 실화냐. '154km 멱살 투수'에게 찬스마다 막혀... 4차전 명예회복 가나[PO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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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최초의 타점왕이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

LG 트윈스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플레이오프가 너무 부진하다.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고 있다.

1차전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차전서 5타수 1안타, 3차전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타율이 1할이 채 되지 않는 9푼1리. 정규시즌에서 132타점을 올린 타점왕인데 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타점이 하나도 없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오스틴 다운 활약을 펼쳤다. 1승1패였던 3차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초 'LG 킬러'였던 KT 선발 웨스 벤자민으로부터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1회말 1사 1루서 우중간 2루타로 선제 결승타점을 올렸고, 2-0으로 앞선 1사 3루서는 희생플라이로 3-0을 만들었다. 준PO 5경기서 20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PO 1차전서 1회초 볼넷을 고르고 2루 도루도 성공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인 오스틴은 두번째 타석인 4회초 좌전안타성 강한 타구를 친 것이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호수비로 잡히면서부터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찬스마다 등장한 김윤수의 빠른공에 대처를 못했다.

1차전 4-7로 추격한 7회초 2사 1,2루서 김윤수와 만나 152㎞의 직구에 3구 삼진을 당했고, 2차전에서도 1-6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서 3구째 152㎞ 직구에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 3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초구 154㎞의 직구를 쳤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LG가 득점력이 떨어진 것에 오스틴의 부진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을 듯.

체력적으로 지쳤을 수 있다. 김윤수의 빠른 공에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 3차전서 1회말 1사 2루의 선취 득점 찬스에서 삼성 선발 황동재에게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 했고, 5회말 김윤수에게 초구에 아웃됐을 때 크게 상심하는 표정을 보여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보인다.

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것이 오스틴에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좋은 휴식이 될 수도 있을 듯. 오스틴은 3차전을 승리로 끝낸 뒤 경기를 마무리지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가서 그를 꼭 끌어안았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한 4차전을 할 수 있게 해준 감사의 의미를 담은 듯 보였다.

4차전 삼성 선발 레예스에게 1차전 때 볼넷도 골랐고, 강한 타구도 친 적이 있으니 4차전에선 이번 플레이오프 첫 타점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 싶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