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이 놀라운 계획을 꿈꿨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미동도 없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바르셀로나 회장 후안 라포르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라포르타는 해당 인터뷰에서 "들어봐라. 난 6개월 전에 PSG가 2억 5000만 유로(약 3700억원)를 제시한 것을 거절했다. 지금 야말의 가치가 얼마일지 상상해봐라. 이적료로 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이제 그는 유럽 챔피언이며,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재능을 가진 선수다"라며 PSG가 제시한 엄청난 이적료를 거절할 만큼 야말에 대해 단호했다고 밝혔다.
야말은 현재 바르셀로나, 스페인, 그리고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젊은 재능 중 하나다. 불과 2007년생인 야말은 이미 바르셀로나와 참가하는 대회들의 최연소 기록을 휩쓸며, 어린 나이임에도 완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야말의 재능에 주목하며 그를 1군 무대에 올렸고,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한지 플릭 감독도 야말을 신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서 제대로 활약하기 시작한 야말이 본격적으로 유럽 정상급 기량을 뽐내기 시작한 것은 이번 여름 유로 2024였다. 야말은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 센스 있는 마무리, 날카로운 킥을 제대로 선보였고, 스페인은 야말의 활약과 함께 유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활약은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11경기를 소화한 야말은 무려 5골 5도움으로 경기당 1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활약에 주목한 팀은 PSG였다.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에 보낸 PSG로서는 공격진을 채울 기대주가 필요했고, 야말에게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언론들은 'PSG는 야말을 위해 2억 5000만 유로(약 3700억원)라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할 준비가 됐다'라며 PSG의 야망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PSG는 지난 2017년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네이마르를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200억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경험이 있기에 바르셀로나 팬들도 충분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PSG가 예고한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기록까지 경신하게 되는 것이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어떤 경우에도 야말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부 언론들은 '야말의 에이전트인 멘데스는 PSG에 야말은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PSG가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를 제안하여 바이아웃을 충족시키지 않는 한 어떤 제안도 바르셀로나의 결정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이미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바르셀로나가 야말에 대한 PSG의 엄청난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PSG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완벽하게 옳았다. 야말은 올 시즌 엄청난 활약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리오넬 메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PSG는 바르셀로나가 아끼던 재능을 데려오며 킬리안 음바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울 기회를 노렸으나, 바르셀로나의 거절로 계획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PSG는 야말과 더불어 엘링 홀란에게도 이번 여름 제안을 하며 무려 이강인, 홀란, 야말로 이어지는 스리톱도 구축할 수 있을 뻔했다.
스페인의 엘나시오날은 '홀란은 PSG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홀란은 최고 수준의 팀으로 이적해 자신을 발전시키길 원한다. 라리가 이적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만약 이번 여름 홀란과 야말의 영입이 모두 성사됐다면, 이강인, 홀란, 야말이 동시에 구성하는 공격진까지도 PSG가 꾸릴 수 있었으나, 홀란은 선수의 거절, 야말은 바르셀로나의 단호한 거부로 성사될 수 없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