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토트넘에 10년을 헌신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한 대가는 이별이었을까. 토트넘과 손흥민이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16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뛰어난 후계자 영입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컷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이며, 구단은 그의 후임자를 찾았지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32세이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에 올 시즌 이후 팀과 이별하는 것이 타당한 시점일 수 있다. 토트넘은 이미 릴의 뛰어난 재능인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에 대한 정보를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재계약 문제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단에 10년 동안 헌신하며, 현재는 주장까지 맡은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를 소홀히 대하고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체결한 계약은 오는 2025년 여름 만료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재계약 협상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도 재계약 관련 질문에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로 원하는 하랄손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릴에서 38경기를 출전하며 주전과 벤치를 오가고 잠재력을 드러냈다. 뛰어난 킥과 양발 사용 능력, 돌파 등은 손흥민과 일부 장점이 겹치기도 한다. 토트넘은 하랄손의 재능에 주목하며 그를 손흥민의 대체자로 영입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랄손 외에도 에스파뇰 공격수 하비 푸아도도 이름을 올렸다. 푸아도는 지난 시즌 에스파뇰에서 맹활약하며 17골을 넣어 팀의 승격을 이끈 공격수다. 스포츠몰은 '토트넘은 공격진을 강화할 옵션으로 에스파뇰의 스타 푸아도에게 주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만약 오는 겨울이나 내년 여름 손흥민의 대체자가 정말로 영입된다면 손흥민으로서도 토트넘 잔류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재계약 상황과 함께 이미 손흥민을 향한 영입 관심이 등장한 바 있다. 스페인의 엘나시오날은 '데쿠 디렉터가 토트넘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데려오기 위한 영입을 협상 중임이 확인됐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 대신 자유계약 영입에 몰두해야 했다. 그 덕분에 최근 여러 스타 선수를 비용 없이 영입할 수 있었다. 후안 라포르타와 데쿠는 이런 정책을 유지하고 싶으며, 그들은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스타 선수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다'라고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보도했다.
올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도 이미 있었다. 스페인의 토도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인 팀 중 하나다. 투자 측면에서 리그를 주도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주요 선수로 합류했으며, 그는 아틀레티코의 미래를 이끌도록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계속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선수단 개편을 위한 노선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중 여러 이름이 언급됐는데, 가장 힘을 얻을 선수 중 한 명은 손흥민이다'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구애도 꾸준하다. 영국 언론은 지난 여름 사우디의 관심이 전해지자 '손흥민이 2025년에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라며 '그때 손흥민은 33세가 된다. 사우디에 매각해 이적료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매력적일 수 있다.그의 가치 측면에서 부진한 시즌이 있었음에도 1억 파운드(약 17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을 1억 파운드에 사우디에 판매할 수 있다는 주장도 등장한 바 있다.
토트넘은 다른 구단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해 상황을 지켜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재계약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더라도 손흥민이 이적에 대한 의지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년 동안 헌신한 구단의 태도에 아쉬움을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업적과 평가들을 고려하면 구단 역대 10위 안에 포함되는 레전드라고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5경기를 치렀으며,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64골로 역대 순위에서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바로 다음인 2위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했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위해 엄청난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해 여름 당시 손흥민의 제안에 대해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무려 총 연봉 170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었다. 손흥민은 이를 거절하고 토트넘에 잔류했다고 알려졌다.
레전드로 남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영국의 토트넘인사이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머무른다면 자신의 유산을 굳건히 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는 또한 경기장 밖에서 겸손함, 좋은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잔류한다면 팬들 뿐만 아니라 EPL 또한 그를 지킬 수 있다'라며 모두가 잔류를 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여전히 재계약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최근 "토트넘이 조만간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할 것 같나"라고 물음에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옵션이 있다. 이는 작업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하게 여기기에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손흥민과 함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흥민도 구단에서 레전드라는 칭호를 정당화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라도 우승하면서 말이다"라며 구단과 손흥민 모두 재계약에 생각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체자 후보까지 등장하며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홀대에 아쉬움이 커진 가운데, 이번 시즌이 지나기 전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를 위한 확실한 대우를 해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