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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지는 게 너무 싫었다' 가을찬규 호투에 살아난 LG...마운드 오른 투수 코치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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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대로 지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를 구한 임찬규가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대구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고 잠실로 돌아온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 임찬규의 5.1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임찬규의 존재감이 또 한 번 빛났던 경기였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선발 등판했던 임찬규는 11.1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5차전까지 가는 혈투 속 임찬규의 호투는 팀에 큰 힘이 됐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앞선 두 경기에서 홈런포 8개 포함 20점을 뽑아낸 삼성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를 삼자범퇴로 끊은 LG 선발 임찬규는 3회까지 류지혁에게 단 1피안타만 허용하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140km 중반대 직구와 100km 초반대 커브, 직구 궤적에서 오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120km 후반대 체인지업에 삼성 야수들은 제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4회 위기도 있었다. 1사 이후 윤정빈의 안타로 1사 1루. 임찬규의 3구째 139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친 4번 타자 디아즈가 타구가 우측 폴대 바깥쪽으로 날아가며 파울 홈런으로 이어졌다. 자칫 선취점을 내줄 뻔했던 순간 임찬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마운드에 올라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0대0 팽팽하던 승부는 5회 LG가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 타석 때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문성주 타석 때 중전 안타가 나오며 박동원은 3루까지 진루했다. 선취점이 필요했던 순간 홍창기가 희생타로 3루 주자 박동원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1대0 리드 속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가 삼성 선두 타자 김헌곤을 뜬공 처리하자 김광삼 코치는 볼을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수 84개를 기록한 임찬규의 힘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투수 교체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광삼 코치는 따뜻한 미소로 선발 투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임찬규는 함께 고생한 포수 박동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대0 리드 속 선발 임찬규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강력한 구위로 9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종료 후 데일리 MVP에 선정된 임찬규는 '이대로 끝나면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후회 없는 피칭을 하고 싶었는데 후회 없이 피칭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