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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명품 업계도 AI 적용과 활용도 높이는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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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품 업계도 판매량과 출하량을 예측하고, 제품 디자인 등에 도입하는 등 AI(인공지능) 적용과 활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고가품과 기술, AI: 조용한 혁명' 보고서에서 유명 명품산업 협회인 프랑스의 '코미테 콜베르'와 공동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미테 콜베르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90여곳이 가입한 단체다.

이에 따르면 '향후 3년간 AI를 10대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다'고 답변한 협회사 브랜드는 전체의 38%로 집계됐다. 'AI가 3대 사업에 속한다'라고 답변한 곳은 3%인 등 10곳 중 4곳이 AI를 핵심 과업으로 꼽은 셈이다.

보고서는 "특히 대형 명품 브랜드(연매출 4조 4000억여원 이상)는 AI가 중점 사업 중 하나라고 답한 경우가 78%에 달했다"며 "조사에 응한 브랜드들은 평균 5개 이상의 AI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I의 사용처(중복 응답)로는 브랜드 60%가 '판매량 예측 도구'를 도입 또는 테스트 중이라고 밝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AI 기반의 내부 지식·정보 관리'는 53% 응답률로 2위였다. 이밖에 '모조품 단속'(35%), 제품 디자인 활용(34%), 챗봇 도입(29%), 운영 자동화(28%) 등이 있었다.

한편 판매량 예측이나 재고 할당 등 현재 인기가 높은 AI는 2010년대에 개발된 빅데이터 기반 기술로, 시장의 검증과 신뢰도가 충분히 쌓인 상태다. 반면 '챗GPT'로 대변되는 최신 생성 AI는 마케팅 콘텐츠 제작 같은 소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도입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품 산업이 디자인과 사업 노하우 등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중시하는 것과 연관이 커 보인다고 베인측은 설명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