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지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는 예상했지만, 예상 외이기도 했다. 원주 DB는 압도적 정규리그 최종 승자였다. 41승13패,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을 중심으로 외곽의 이선 알바노, 그리고 강상재와 김종규 등 코어가 강력했다. 정규리그 MVP는 알바노와 강상재의 2파전이었다. 알바노는 아시아쿼터로서 리그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였고, 강상재는 DB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리그 최고의 스몰 포워드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팔이 안으로 굽지 않았다. 알바노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아시아쿼터 정규리그 MVP로 등극했다.
MVP는 팀 성적, 압도적 기량과 함께 '서사'도 중요하다. 알바노는 여전히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알바노가 MVP를 받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퍼포먼스가 있어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도전도 거세다. 일단 팀 동료 강상재가 있다. 올해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DB는 오누아쿠, 알바노, 김종규 이관희를 앞세웠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여전히 최상위권에 올라갈 공산이 높은 팀이다. 허리 부상으로 컵대회에 결장한 강상재는 호시탐탐 지난 시즌 아쉽게 놓쳤던 정규리그 MVP를 노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 KT 허훈과 소노 이정현도 있다. 허훈은 예비 FA다. 'FA 로이드'가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함께 백코트진을 형성한 정성우는 가스공사로 이적했다. 허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T의 구조다. MVP 레이스에서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 챔피언결정전에서 허훈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알바노와 함께 리그 최고의 볼 핸들러로 평가받은 이정현도 있다. 비 시즌 국가대표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이자, 주 득점원으로 맹활약했다. 이제, 그는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다. 허훈 김선형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단, 이정현은 소노의 팀 성적이 관건이다. 4위 안에만 안착하면 이정현의 MVP 등극은 현실화된다. 소노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과 앨런 윌리엄스의 코어를 적극 활용할 시스템을 이미 장착했다.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KCC에서는 최준용이 MVP 레이스의 다크호스다. 디욘테 버튼과 함께 호흡을 맞출 최준용의 플레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최고 이슈다. 단, 발바닥 부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11월말 복귀 예정이다. 또 부활을 노리는 김선형도 있다. '지옥의 8주 훈련'을 제대로 소화했고, 2년 전 기량을 완벽히 되찾은 상태다. 과연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KCC-KT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리는 2024~2025시즌 KBL 정규리그 MVP는 누가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