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재'를 집어삼킨 이준혁의 인생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혁이 주인공 서동재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황하정 김상원 극본, 박건호 연출, 크리에이터 이수연)는 장르물 수작으로 손꼽히는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이준혁)'의 화끈한 생존기를 그린다. 어느새 세 시즌, 서동재로 세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준혁은 서동재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리며 시청자의 기대를 단숨에 충족시켰다.
"서동재는 굴러야 제맛"이라는 시청자의 말처럼 여전히 동재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서동재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시리즈인 만큼 본래 말이 많던 서동재는 소란스러운 입담으로 부장님께 아부를 떨고 후배에게 면박을 주다 납치범에게서도 살아남는다. 이게, 우리가 아는 서동재다. 이토록 생생하고 선명한 서동재를 안고 온 건 한층 가볍고 코믹하면서도 민첩하고 인간미가 더해진 이준혁의 연기다.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넘어 '이준혁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 번 더 넘어 '동재야 왔구나'를 외치게 만든 힘. 반가움과 도파민을 동시에 터뜨리는 이준혁 표 서동재가 시청자의 호평 속 화제를 이끌고 있다.
이준혁을 통해 성장하고 확장되어 온 서동재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오갔다. 어디 안 가는 능청맞은 처제술과 야망은 그대로이지만 내면 어딘가 '좋은 동재'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은 '본성'을 더했다. 상처투성이로 병원을 찾은 학생을 보고 염려하는 대화와 시선에 '안전한 어른'으로서의 신뢰를 느끼게 하고 악의 대척점에 선 남완성(박성웅)과 마주할 때면 존재 자체에 비릿함을 느끼는 듯한 불쾌감을 세밀한 표정 변화로 담아 그를 '선(善)'에 세웠다. 그러면서도 동재가 '절대 선'에 선 인물이 아닌 만큼 악을 지르는 상대의 입을 틀어막고 분노를 가감 없이 표출하며 감정을 터뜨릴 때는 장르적 텐션까지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캐릭터의 생명력과 변화는 물론, 스토리를 이끄는 흡인력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꽉 채워낸 이준혁이 시청자를 주인공이 된 그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였다.
이제는 동재의 본성까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준혁이 '주인공 서동재'로 돌아온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는 매주 목요일 낮 12시 티빙을 통해 선공개되며, 월화 오후 9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