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이상아가 눈물을 흘리며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다.
15일 방송된 TV CHOSUN '이제 혼자다'에서는 80년 대 하이틴 스타였던 이상아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결혼 생활을 털어놨다.
이날 이상아는 어머니와 TV 시청 중 첫 번째 남편의 모습에 "이게 왜 나오냐"며 여전히 원망과 분노가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는 "내가 제일 미워하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상아는 "이 방송 섭외 들어왔었다. 미친 거 아니냐"며 전 남편과 동반출연 할 뻔했다고 밝히며 분노했다. 그는 "나에 대해서 잘 몰랐나보다. 그냥 나를 섭외하고 싶어했다"며 "'거기 K군 안 나오냐'고 했더니 'MC하고 계신다'고 하더라. '그럼 난 안 한다. 주변에 물어봐라'고 했다"며 TV를 껐다.
이상아는 'TV에서 전 배우자를 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가끔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본다. 이혼 관련 프로 봤는데 '이혼은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하는 거다'고 하더라"며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조윤희는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우연히 보면 볼 것 같다"고 했고, 최동석은 "누구보다 그 전엔 잘 챙겨봤는데 지금은 안 보게 된다"고 했다.
이상아는 첫 번째 결혼 이유에 대해 '도피'라고 밝혔다. 당시 26세 가족 생계를 책임진 이상아. 어쩔 수 없는 가장의 무게가 버거웠다고.
이상아는 "왜 하필 도피를 결혼이라는 걸로 했을까"라며 "당시 결혼을 하면 '유부녀 배우' 타이틀이 생겼다. 더 폭 넓은 배역이 가능했기에 도피에 성인 역할을 위해 결혼을 다짐했는데 때 마침 K군이 인연이 닿아서 결혼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사실 결혼할 인연이 아니었다. 나랑 통화하는데 (전 남편)어머니가 있었나보다. 나를 초대했는데, 초대 당일 음식을 준비하다가 어머니가 다치셨다더라"고 했다. 죄송한 마음에 직접 병원을 찾아갔고, 전 남편 아버지까지 뵙고 '며느리 하자'고 한 뒤 휩쓸리듯 결혼하게 됐다고. 그렇게 초스피드 결혼을 했지만 4개월 같이 살고 별거를 8개월 했다고.
결혼 1년 후 1998년 첫 번째 이혼을 한 이상아는 "결혼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끝까지 기다렸다"며 "'친정에 보내는 생활비 끊어라. 차를 팔아라. 본가로 들어가자'는 모든 요구를 들어줬다. 근데 안 들어오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노력에도 자꾸 안 들어와서 무속인 찾아가 800만원 주고 굿도 했다고. 이상아는 "이혼이라는 첫 실패하는 게 두려웠다"며 "결혼기념일에 '너랑 못 살겠다'며 이혼 서류를 주더라. 당시 부부 프로 섭외가 들어왔다. 거절이 힘들어서 '이혼 도장 찍으러 간다. 비밀이다'고 했더니 법원 앞에 카메라가 깔려 있더라"고 했다. 이상아는 "첫 이혼 후유증이 너무 크다.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두번째, 세 번째는 밉지도 않다"고 했다.
첫 이혼 후 2년 만에 두 번째 결혼을 한 이상아는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근데 거지랑 결혼할 줄은 몰랐다"며 "다 털렸다"고 했다.
그는 "지인이 '재력가 만나볼래?'라고 하더라. 눈 인사만 했는데, 자꾸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주식 이야기도 하더라"며 "'첫 번째 결혼은 실패했으니까 여유있는 사람한테 의지해 보자'고 해서 혼전임신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이상아는 "돈 빌린 사람이 나한테 연락하고, 그 사람 만나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미 임신을 했고, '아닐거다'며 거부하고 싶었다"며 "재혼 허락 받으러 와서 엄마한테 주식한다고 2천만원 빌려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상아는 "처음부터 사기꾼이었다"며 "딸을 낳을 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근데 '나한테 온 생명이고 열심히 살아보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이혼 2년 만인 2000년 4월 두번째 결혼을 했지만, 두번째 남편이 축의금을 다 뺏어갔다고. 또한 신혼집 이삿날 짐은 다 왔는데 집에 못 들어가게 했다고. 지인 건설회사에서 신혼집을 마련했다던 전 남편. 그러나 지인과 틀어졌는지 집 열쇠를 안 줬다고. 박미선은 "사기 아니냐"며 놀랐다.
뿐만 아니라 신혼집을 상의 없이 형부에게 팔고 3개월 동안 합가를 제안했다고. 알고보니 경매된 집을 형부에게 팔았던 것. 결국 언니와 형부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두 번째 이혼 후 남은 건 빚더미 뿐. 빈털터리가 됐다.
2년 뒤 2003년, 딸에게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만난 남자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고. 잘 챙겨주고 따뜻하던 사람이었다고. 그러나 세금 때문에 집을 잡혀 먹고는 빚이 더 커졌다고. 결국 세 번째 결혼 후 13년 뒤인 2016년 세 번째 이혼을 하게 됐다.
이상아는 "딸은 아빠가 생겨서 잠깐은 좋았을 것 같다. 친아빠로 알고 자랐다. 아빠를 되게 좋아했다. 따뜻하게 대해줬고 식구들이 딸을 예뻐했다"고 했다. 세 번째 남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고, 합가 후 아이들과 갈등이 생겼다고. 또한 세 번째 결혼 사진에 함께한 3살 딸. 당시 유치원 숙제가 부모님 결혼 사진 가져오기였고, 친구들이 '결혼식에 왜 네가 있냐'며 놀렸다고. 이상아는 딸에게 친아빠의 비밀을 밝히지 않으려 했는데 그때 이야기를 했다고.
특히 이상아는 세 번째 이혼의 이유로 "가게 직원이랑 바람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한테 '우리 도망가자'고 했다. 그때 모든 경제권은 그 사람한테 있었다.하루 만원씩 받고 움직였다. 돈은 내가 벌고"라며 "챙겨놓은 돈 2천만 원 있었다. 그걸로 도망 나와서 방을 얻고 3년을 버티며 합의 이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3번의 이혼이 있었지만 그 곁에 남은 든든하고 소중한 딸. 이상아는 "오해 아닌 오해들을 풀고 싶다. 내가 이야기 하는 게 사람들은 꼴 보기 싫을 수 있다. '상대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너는 왜 20년이 넘었는데 언급하냐'"면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못 내려놓는다. 화났던 건 동생이 울더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이혼 했을 때 나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이 많다 보니까 동생 가족도 있지 않나. 시댁 식구들에게 말 좀 들은 거 같다"며 "언니도 동생도 시댁 식구들에 상처를 받았다. 그냥 나만 아프면 되는데"라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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