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흥국생명은 4표 그쳐…중하위팀도 저마다 당찬 각오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건설이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자타공인 최강팀으로 꼽혔다.
현대건설은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 같은 팀을 2곳 뽑아달라'는 설문에서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6개 팀이 현대건설을 뽑은 것은 물론, 현대건설도 자기 팀에 표를 행사한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모든 측면에서 균형 있게 뛰어난 팀을 뽑아달라'는 설문에서도 7표를 싹쓸이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많은 표를 받아서 영광이다. 거기에 걸맞은 배구를 하기 위해 잘 준비했다"라면서 "최근 컵대회에서 우승해서 많은 표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엔 (흥국생명에) 밀려서 인정을 못 받았는데 기분이 좋다"며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통해 올 시즌에도 잘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제압하고 13년 만에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모마 마소코(등록명 모마), 아시아 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재계약했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정지윤과 나현수를 붙잡아 전력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달 초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현대건설에 최강팀 지위를 내준 흥국생명은 권토중래를 노린다.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2년 연속 고배를 마시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관련 설문에선 4표를 받았고 팀 역량 관련 질문에선 2표를 받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나갈 것 같은 팀'으로 최다 5표를 받았던 흥국생명이 최강자 지위를 잃었다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올 시즌 키워드로 '성장'을 꼽은 뒤 "지난 두 시즌 우승을 놓쳤다.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팀들은 더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약체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 팀들이 방심하는 틈을 파고들겠다"고 했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아시아 쿼터 세터 천신통을 두고 "하늘이 주신 신통이다. 국내 세터들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상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치 있는 덕담과 견제구도 나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페퍼저축은행과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장소연 감독님이 여성 지도자로서 배구판에 새바람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장 감독은 "동생아, 고맙다. 둘 다 미들 블로커 출신이기 때문에 같이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저도 미들 블로커 출신인데 저를 빼고 이야기하신다"면서 "챔프전 상대로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V리그 여자부 2024-2025시즌은 오는 19일 현대건설-흥국생명(수원) 경기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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