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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특집①]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분석, 누가 팀을 살리는 최고의 에이스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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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까.

이에 대한 해답을 내려면 질문을 약간 변형해야 한다. '누가 가장 팀에 승리를 많이 안길까'. 결국 다른 국내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팀 전술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개개인의 기량과는 큰 상관이 없다. 팀이 원하는 선수, 그리고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정확히 수행해줄 수 있는 선수가 결국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KCC와 수원 KT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에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여럿 존재한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쳐 팀을 정상으로 이끌게 될 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새 시즌에 리그에 참여한 20명(팀당 2명씩)의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무려 15명이 'KBL 경력자'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이런 '경력자'들의 대거 컴백은 결국 리그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리그 적응'이나 '시행 착오'같은 문제가 발생할 틈이 없다. 시즌 초반부터 불꽃이 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20명의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날 활약을 펼치게 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과거의 커리어와 스타일, 그리고 현 소속팀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볼 때 현재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바로 DB가 5년 만에 다시 데려온 치나누 오누아쿠다. 오누아쿠는 2019~2020시즌 당시 KBL무대에 첫 발을 내디뎌 큰 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골밑 장악능력과 특유의 '강백호 자유투'로 인기를 끌었다.

DB는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한 디드릭 로슨과 재계약에 실패하자 오누아쿠를 다시 데려왔는데, 이는 팀 전술도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슨의 득점력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던 경기를 새 시즌에는 오누아쿠의 수비에 방점을 찍고 풀어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가 지난 13일 막을 내린 KBL 컵대회에서 나타났다. DB는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강력한 더블 포스트에 이선 알바노, 이관희, 로버트 카터 주니어 등의 빠른 공격과 외곽포를 앞세워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오누아쿠는 기자단 투표 65표 중 34표를 얻으면서 MVP에 등극했다. 현 시점에서 팀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극명하게 잘 나타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컵 대회에서 모든 팀이 가진 기량과 전술을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컵대회를 통해 정규시즌의 판도와 전력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오누아쿠가 컵대회에서 보여준 기량과 팀 플레이를 정규리그에서도 그대로 유지한다면,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는 어렵지 않게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DB역시 리그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KCC가 데려온 버튼 역시 흥미로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버튼은 과거 DB시절(2017~2018)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NBA무대에까지 진출했었다. 현재도 그 기량이 남아 있다. 컵대회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지난 6일 컵대회 1차전에서 23득점-1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버튼은 10일 LG전에서는 2쿼터에만 18점을 기록하며 26점을 뽑아냈다.

2020~2021시즌 외국인선수 MVP 출신의 롱도 다시 현대모비스로 돌아왔다. 롱은 컵대회를 통해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2경기에서 평균 19분 정도만 뛰면서도 18.5득점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성실한 플레이와 팀워크는 여전하다. 롱은 이번 시즌 오누아쿠와 강력한 MVP경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팀 성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장수 외국인' 자밀 워니(SK)는 시련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SK 팀 자체가 현재 많은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으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워니 역시 기량저하의 기미가 뚜렷하다. 오누아쿠나 롱과의 골밑 경쟁에서 과거 힘들어했던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에 새 시즌에는 고전이 예상된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여전히 강력한 골밑 경쟁력과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역시 MVP를 노릴 만한 복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