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절대 강등은 없다." 대전하나 시티즌의 간절함이다.
대전하나는 A매치 휴식기인 10일부터 13일까지 경남 남해로 미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띄운 마지막 승부수였다. 숫자도 30명만 딱 꾸렸다. 대전은 남해에서 세부 전술을 가다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호평을 받은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의 세밀함을 높였고, 수비 조직력도 강화했다. 일부 부상자로 100%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태도나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분위기 전환에 많은 공을 들였다. 회식을 통해 결속력을 높였고, 여러 차례 선수단과 미팅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심었다. 결국 마지막 5경기는 기싸움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대전은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당초 기대와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권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계속된 부상과 승격 2년차 징크스 등이 이어지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결국 이민성 감독이 물러나고, '초대 사령탑' 황 감독이 전격 컴백했다. 대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재창단에 가까운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무려 10명이 새롭게 영입됐다. 황 감독은 베스트11은 물론, 포메이션, 전술 등을 싹 갈아엎으며 승격싸움에 나섰다. 대전은 한때 7경기 무패를 달리며 강등권 밖인 9위까지 올라섰지만, 최근 2연패에 빠지며 11위로 내려갔다. 잔류권인 9위 대구FC(승점 38)와의 승점차는 3점이다.
대전은 어느 팀과도 해볼만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이제부터는 '진짜 살아남겠다'는 절박함이 승부를 가른다. 황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한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만큼, 강인한 정신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선수들도 잘 인지하는 모습이다. 최근 경기 모습도 그렇고, 훈련장에서도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강등만은 안돼"라는 분위기가 팀 전체를 감싸고 있다.
분수령은 역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바람을 탈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다면 다운된 분위기 속 남은 4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무조건 승리를 목표로 전북전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상대가 파이널B 최고의 전력이라는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대전은 전북과 팽팽했다. 올 시즌 세차례 만남에서 모두 비겼고,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