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만 더 좋아졌네.
KIA 타이거즈가 웃는다. 비가 LG 트윈스만 돕는 게 아니라, KIA도 돕게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1차전을 4대10으로 대패핸 LG 염경엽 감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비"라며 반겼다. 염 감독은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리자 곧바로 선발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염 감독은 "엔스도 회복을 더 할 수 있고, 에르난데스도 2차전 2이닝 투입이 가능해졌다"며 비를 반겼다.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온 LG는 선수들 체력도 충전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그런데 이 비를 반길 곳이 또 있다. 바로 정규시즌 우승팀 KIA다. KIA는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21일부터 한국시리즈 열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런데 왜 KIA가 좋냐. 올라오는 팀의 휴식일도 하루 없어지기 때문이다.
2차전이 취소되며 플레이오프 일정이 하루씩 밀린다. 그렇다고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모두 다 밀리는 게 아니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서 끝날 경우, 이동일이 확보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21일 1차전이 열린다. 만약 삼성이나 LG가 정상적인 일정 속 4차전에 승부를 봤다면, 3일을 쉬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4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난다고 하면, 이긴 팀은 이틀밖에 쉬지 못한다. 단기전 선수들 회복에 있어 하루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한국시리즈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의 수는 하나, 양팀이 5차전까지 가는 경우다. 그런데 5차전까지 가는 건 KIA에 더 반가운 시나리오다. 상대팀이 녹초가 돼 만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도 완전히 흐트러진 상태로 올라오니, KIA 입장에서는 최고로 좋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