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도박으로 억대 빚을 지면서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등 선후배 연예인들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금전적인 피해를 입혔다. 특히 부모님 일 때문이라는 감정적인 호소에 기대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이진호는 지민, 이수근, 영탁 등에게 거짓말을 하며 수억 원대의 돈을 빌렸다.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의 경우 이진호가 2022년 급전이 필요하니 일주일만 쓰겠다며 1억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차용증을 쓰며 빌려줬다. 하지만 이진호는 돈을 갚지 않았고 지민은 "10년 안에만 갚으세요"라며 자비를 베풀었다.
이진호는 이후에도 여러 연예인들에게 돈을 빌렸고 사채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연예인은 이진호가 연예인 지인들에게도 급전을 요구하자 이진호를 사기죄 고소 및 출연료 가압류 신청을 하기로 했다.
또한 텐아시아가 이진호 소속사 SM C&C에 관련 내용에 대해 묻자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이진호는 갑자기 SNS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이진호는 "저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진호는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출연자 이경규는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개인적인 사생활에 흔들리지 않는다. 조금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순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JTBC '아는 형님'에서도 하차, 이미 촬영된 분량은 최대한 편집돼 방송될 예정이다. 이진호는 '아는 형님' 뿐만 아니라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사실상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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