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상만(54) 감독이 "양반 박정민의 몸종이 된 강동원, 뜨거운 반응 어느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추창민 감독이 14일 오전 넷플릭스 사극 영화 '전,란'(모호필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작) 인터뷰에서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노비 천영 역의 강동원,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 역의 박정민,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난세의 군주 선조 역의 차승원, 굳센 의지를 가진 의병 범동 역의 김신록, 양반 출신으로 난세에 민중을 이끌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의병장 김자령 역의 진선규,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 역의 정성일 등을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김상만 감독은 몸종 강동원, 양반 박정민이라는 파격 캐스팅에 대해 "강동원과 박정민 두 사람의 캐스팅에 대해 뜨거운 반응이 있는데 내부에서는 예상을 했던 지점이다. 우리 스스로도 지금 대중이 보이는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우리 영화가 공개된 이후 이말년 작가의 웹툰 '조선 쌍놈'이라는 웹툰이 많이 회자되겠다 싶었다. 나 역시 그 웹툰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전,란'에 대한 영감을 얻었을 수도 있다. 강동원과 박정민의 구도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는 "다들 의아한 캐스팅이라고 하지만 내 심정으로는 '영화를 보고도 그런 생각이 나올까?' 싶다. 이말년의 만화를 생각한 것은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박정민이 양반 도련님 모습을 잘 보여줄 것 같았다. '동주' 작품을 보면 굉장히 지적이고 반듯한, 잘사는 청년의 느낌이 있다. 지금은 워낙 팔색조 같은 친구지만 양반 도련님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강동원에 대해서도 "강동원과 이야기 할 때는 가장 먼저 외모적인 변화를 이야기 했다.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이 산발을 하고 얼굴에 수염을 달았다. 요즘은 사극에서 남자 주인공이 수염을 안 다는 비주얼이 대세다 보니 조심스러운 것도 있었다. 조심스럽게 강동원에게 제안을 했더니 오히려 선뜻 받아들였다. 게다가 강동원의 첫 등장 신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제안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 과감한 시도를 했다"며 "배우로서 강동원은 매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작품을 굉장히 크게 본다.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다. 작품 속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어떤 톤 앤 매너로 연기해야 하는지 굉장히 철저하게 파악하려고 한다. 주연 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이다. 그런 지점이 놀라웠다. 본인 스스로도 약간 감독에게 맡기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관객도 호평을 해줬고 내가 봐도 확실히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 좀 더 편하게 놀았다는 느낌이 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왕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차승원이 출연했고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