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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둑천재 스미레, 225일 만에 100번째 대국…역대 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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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승 34패 승률 66%…여자랭킹 16위→ 5위로 급상승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일본 출신 바둑 영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역대 최단기간 100번째 대국을 치렀다.
스미레는 13일 오후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조승아 7단에게 21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 대국은 스미레가 지난 3월 한국기원으로 이적한 뒤 225일 만에 출전한 100번째 공식 경기였다.
불과 225일 만에 100번째 대국을 치른 것은 한국기원 사상 최단 기록이다.
종전 최단기간 100국은 이창호 9단이 보유한 601일로 스미레는 무려 376일이나 앞당겼다.
여자 기사 중에서는 김은지 9단이 703일 만에 100국을 기록했다.

스미레는 100국을 치르면서 66승 34패로 승률 66%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남자기사들을 상대로도 27승 24패로 승률 5할을 남겼고 여자기사들과는 39승 10패로 압도적인 승률 79%를 기록했다.
현재 제29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강에 올라 있는 스미레는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는 10승 2패를 기록하며 소속팀 평택 브레인시티를 1위로 이끌었다.
지난 6월에는 비공식 대회인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 당시 여자 랭킹 4위였던 오유진 9단을 꺾고 이적 3개월여 만에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바둑 랭킹도 급상승했다.
지난 4월 처음 바둑랭킹에 진입해 전채 217위, 여자 16위에 올랐던 스미레는 10월 랭킹에서는 전체 131위, 여자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7년부터 2년여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바둑을 배운 스미레는 2019년 4월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만 10세 30일의 나이로 특별 입단했다.
2023년 2월에는 여류기성전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며 일본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더 강해지고 싶다"라며 한국으로 이적을 선언해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적 후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고 있는 스미레는 조만간 우승 트로피 사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여자기사 100경기 출장 성적비교표 -단(段)은 당시 기준
┌───────┬────┬───────┬────────┐
│이름 │기간 │전체성적 │여자기사상대성적│
├───────┼────┼───────┼────────┤
│스미레 3단 │225일 │66승 34패 │39승 10패(79.6%)│
├───────┼────┼───────┼────────┤
│최정 2단 │804일 │58승 42패 │42승 15패(73.7%)│
├───────┼────┼───────┼────────┤
│오유진 초단 │704일 │47승 53패 │30승 18패(62.5%)│
├───────┼────┼───────┼────────┤
│김채영 초단 │737일 │45승 55패 │30승 19패(61.2%)│
├───────┼────┼───────┼────────┤
│김은지 2단 │703일 │53승 47패 │30승 15패(66.7%)│
└───────┴────┴───────┴────────┘

shoele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