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한 선수의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영국의 데일리스타는 13일(한국시각) '맨유는 1월에 해리 매과이어에 대한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맨유에 합류한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당시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던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400억원)를 지불하며 당시 역대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했다.
매과이어는 이적료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매 시즌 하락세를 거듭했다. 첫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듯 보였던 그는 이후 점차 하락세에 빠지며 매 시즌 단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2021시즌부터 주전임에도 잦은 실수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1~2022시즌에는 2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맨유의 순위 하락에 가장 큰 지분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2022~2023시즌을 기점으로 주전 자리에서도 완전히 밀려났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새롭게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라파엘 바란과 짝을 이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고, 매과이어는 리그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며 팀 내 입지를 상실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주장 완장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점쳐지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잔류를 택했다. 2025년 여름이면 만료되는 계약에도 맨유에서 주전 경쟁을 원했다. 다행히 매과이어는 2023~2024시즌 다른 센터백들의 부상, 부진과 함께 32경기를 출전했고, 준수한 활약으로 맨유 수비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 올 시즌은 리그 5경기에 출전해 3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애스턴 빌라전 부상으로 또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맨유도 매과이어의 판매를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매과이어와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이기에 이번 겨울 판매가 불발되면 자유계약으로 내보내야 하기에 최소한의 이적료 수익을 얻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다.
데일리스타는 '맨유는 매과이어에 대한 제안을 받을 예정이며 가격은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부터 시작할 것이다. 이는 1년 전 요구했던 3000만 파운드(약 530억원)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감소한 것으로, 맨유가 그를 이제 쓸모없는 선수로 여긴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맨유가 요구하는 금액인 1000만 파운드는 매과이어의 이적료 8000만 파운드의 12.5% 수준으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번 겨울 그를 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 매과이어의 높은 주급이다. 매과이어의 주급 수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상위권인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다. 토트넘 최고 주급자인 손흥민과 동일한 수준이기에 매과이어를 원하는 중하위권 팀에서 이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또한 매과이어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당시 주급 삭감을 거부하며 웨스트햄 이적을 거절했다.
맨유 최악의 영입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매과이어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맨유로서는 무조건 그를 이번 겨울 내보내는 것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