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예상 밖이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이하 한국시각) LA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성공을 위해 시작부터 우리 선수들이 최적의 포지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게 바로 센가다. 그를 루틴에 최대한 가깝도록 유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센가는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1차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1안타 1실점한 뒤 교체됐다. 당시 센가는 1회말 선두 카일 슈와버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타자를 상대로 1볼넷만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떨치며 제 몫을 했다.
2이닝 밖에 안 던진 것은 이날이 장딴지 부상에서 복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7일 휴식을 취한 뒤 NLCS 1차전에 나서게 됐다. 센가는 "즐겁고 행복하다기 보다는 올시즌 내내 등판해 싸워온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내 스스로 명확한 긴장감이 있다. 난 (부상 때문에)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일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하지만 멘도사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서 센가를 1선발로 내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센가는 오른쪽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IL)서 시즌을 맞았고, 4개월 재활을 거쳐 지난 7월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5⅓이닝 2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어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센가에게 기회가 왔다. 메츠는 후반기 불같은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9월 초 9연승을 달리는 등 뒤심을 발휘하며 NL 와일드카드 3위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WCS)에서는 제외됐던 센가는 DS에 합류해 1차전을 던진 것이다.
다시 말해 센가가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던진 것은 2경기, 7⅓이닝이고 투구수는 104개가 전부다.
메츠 로테이션에는 WCS 1차전과 DS 2차전에서 연이어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루이스 세베리노, WCS 2차전과 DS 3차전에서 합계 1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션 머나이아, 그리고 WCS 3차전과 DS 4차전서 합계 1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호세 킨타나도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멘도사 감독은 이런 투수를 포스트시즌 1선발로 삼는 것이다. DS 로테이션을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센가는 DS 1차전서 직구 13개, 포크볼 6개, 스위퍼 6개, 슬라이더 3개, 커터 2개, 커브 1개 등 총 3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97마일. 평균 94.3마일을 나타냈다. 구속이 좀더 오를 필요는 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은 95.7마일이었다. 유령으로 불리는 주무기 포크볼도 좀더 제구가 필요하다.
멘도사 감독은 NLCS 1차전서 센가를 최소 3이닝 정도 던지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센가는 "내 마음 속에 숫자는 없다. 내게서 공을 빼앗을 때까지 100% 전력으로 던질 것"이라고 했다.
센가가 경계해야 할 다저스 타자는 물론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DS 5경기에서 20타수 4안타(0.200),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623, 2볼넷, 10삼진을 마크했다. 1차전서 2회말 동점 스리런포, 4차전서 2회초 우전 적시타를 날린 것 말고는 인상적인 타격은 없었다.
특히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1차전, 5차전 두 차례 만나 6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제압당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지난해 8월 26일 시티필드에서 센가와 한 차례 만나 3타석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볼넷-2루타-볼넷 순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