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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쯤이야" 트리플크라운 투수 꺾더니, CLE 초보감독 사기충천..ALCS 진출 NYY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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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승부의 세계는 오묘하고 알기가 어렵다.

올시즌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에이스 태릭 스쿠벌이 마지막 순간 허망하게 무너졌다. 6이닝 6안타 5실점 패전.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오른 디트로이트의 가을야구도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반면 정규시즌서 92승69패를 마크, 최근 3년 동안 2번째 AL 중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한 클리블랜드는 저력을 발휘하며 8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AL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레인 토마스의 만루홈런과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앞세워 7대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다.

클리블랜드는 오는 15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7전4선승제 ALCS를 벌이는데, 홈 어드밴티지(1,2,6,7차전 홈 개최)는 양키스가 갖고 있다.

이날 디트로이트의 승리가 점쳐진 이유는 정규시즌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며 AL 사이영상을 예약한 스쿠벌이 지난 8일 2차전서도 7이닝 3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벌이며 난공불락 위세를 떨쳤기 때문이다. 올해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을 올린 스쿠벌은 만장일치 사이영상이 확실시된다.

스쿠벌은 이날 4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고 있었다. 3회말 1사후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2,3루 위기 상황에서 후속타를 막으며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내고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스쿠벌은 5회 4안타와 1사구를 집중적으로 허용하며 5실점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클리블랜드는 5회 선두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1사후 스티븐 콴이 좌중간 안타를 날려 1,2루 찬스. 이어 데이비드 프라이가 2루쪽으로 천천히 흐르는 내야안타를 쳐 1사 만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급격하게 흔들린 스쿠벌은 3번타자 호세 라미레즈를 2구째 99.9마일 강속구로 팔을 맞혀 3루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밟았고, 1사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다음 타자 토마스는 스쿠벌의 초구 96.9마일 한복판 싱커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5-1로 전세를 뒤집었다. 발사각 35도, 타구속도 107.7마일, 비거리 396피트짜리 대형 아치로 토마스의 이번 디비전시리즈 2호 홈런.

토마스는 3-5로 쫓기던 7회에도 1사 1,3루서 2루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태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클리블랜드는 6-3으로 앞선 8회말 1사후 히메네스의 우측 2루타에 이어 브라얀 로키오가 중전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마스는 이적생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7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토마스를 영입했다. 토마스는 이적 후 53경기에서 타율 0.209, 7홈런, 23타점, OPS 0.657로 썩 만족스러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디비전시리즈 들어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팀을 ALCS로 이끈 주역이 됐다.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0.316), 2홈런, 9타점, OPS 0.948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매튜 보이드가 2회까지 1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케이드 스미스, 에릭 사브로스키, 앤드류 월터스, 팀 헤린, 헌터 개디스, 엘리 모건, 엠마누엘 클라세까지 7명의 불펜진을 가동해 나머지 7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해 사령탑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올해 양키스와 아주 잘 싸웠다. 정규시즌서 그들을 여러 번 만났다. 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재능있는 팀이다. 그래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ALCS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