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라팍, 그리고 좌완.
LG 트윈스 김범석이 다시 한 번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와 LG의 플레이오프 1차저니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단기전, 1차전 승부 중요성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양팀이 총력을 다해 이겨야 하는 경기다.
LG의 단기전 방향성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어느정도 확인이 됐다. 염 감독은 "우리팀 야구의 목표는 명확하다. 홈에서는 뛰는 야구다. 그리고 원정에서는 '빅볼'이 돼야한다"고 외쳤다.
LG 홈 잠실구장은 홈런을 뻥뻥 치기에 너무 넓다. 중앙 펜스까지 125m에 좌-우도 100m로 좌-우중간까지 거리고 멀어 아무리 강타자라도 홈런 생산이 쉽지 않다. LG는 준플레이오프 3, 4차전 수원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기다렸다는 듯 홈런을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의 홈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또 얘기가 다르다. 국내 9개 구장 중 홈런을 치기 가장 쉬운 구조다. 외야 펜스까지 거리도 짧은 데다, 외야가 육각형 모양야리 좌-우중간 펜스까지 직선 거리가 엄청나게 짧다. 다른 구장이면 이지 플라이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중요 변수다.
그래서 염 감독의 김범석 픽이 주목을 받는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와 비교해 유일한 변화다. 사실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 염 감독은 김범석에게 다시 한 번 실망의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체중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기회도 줬는데 뭔가 발전하고 변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그가 보여줬던 타격에서의 임팩트는 염 감독도, 누구도 잊을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홈런 한방에 시리즈 전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데, 김범석이 좁은 대구에서 승부처 대타로 나서 큰 타구 한방을 날려주는 그림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여기에 삼성은 좌완 투수가 많다. KT는 선발 벤자민 외 좌투수가 1명도 없었다. 우타 대타 요원 필요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삼성에는 좌완 이승현, 최채흥, 이상민, 이승민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LG는 오스틴, 박동원을 제외하고 주전 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들이다. 오른손 강타자의 필요성이 분명 존재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