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티이드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유 내부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팬들은 그의 행동에 분노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각) '브루노가 최악의 시즌 시작 속에서 맨유 분위기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경기력과 함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0월 A매치 직전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며, 리그 순위는 무려 14위에 머물렀다.
맨유의 성적과 함께 선수단과 에릭 텐 하흐 감독도 비판의 대상에 올랐다.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것은 텐 하흐 감독이었지만, 주장 브루노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브루노는 또한 최근 경기들에서 퇴장으로 인해 팀 경기를 망친 사례가 두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토트넘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브루노는 제임스 매디슨의 종아리를 가격한 것으로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이후 다행히 사후 징계는 취소되며 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었다.
다만 퇴장 문제는 유로파리그에서도 발생했다. 포르투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브루노는 상대 문전 앞에서 무리한 공중볼 경합 중 높은 발로 인해 경고를 추가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게 됐다. 이후 브루노는 개인 SNS를 통해 "나보다 이번 실수에 대해 더 실망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본인이 가장 많이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퇴장에 이어 이번에는 인터뷰로 맨유 팬들을 당황시켰다. 브루노는 최근 10월 A매치를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루노는 인터뷰에서 맨유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고, 대표팀의 공간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맨유 내부 분위기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이를 포르투갈 대표팀과 지적하기까지 했다.
이어 "포르투갈에 있고, 내 언어를 구사하고, 음식도 더 맛있다. 대표팀에서 좋은 수준을 보여줬다. 기분이 좋고, 팀의 역동성과 내 실력으로 높은 수준의 축구를 즐길 수 있다"라며 마치 대표팀에 비해 소속팀 맨유는 부족하다는 식의 발언을 서슴없이 남겼다.
A매치 이후 맨유 복귀에 대해서도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팀에 복귀 골을 넣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힌 브루노지만, 그의 발언 중 일부가 맨유 주장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브루노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맨유 팬들은 분노했다. 팬들은 "그의 리더십은 정말 끔찍하다", "그를 판매할 시점이다", "리더도 아니고, 팀 플레이어도 아니다", "이 구단의 주장은 바보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퇴장 사건에 이어 브루노의 인터뷰가 팬들의 화를 유발했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면 브루노에게 실망하는 것은 본인이 아닌 팬들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