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즈의 '괴물투수' 사시키 로키(23)가 가을야구 첫날 활짝 웃었다. 12일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112구를 던져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 158km. 사사키가 역투한 3위 지바 롯데는 3위 니혼햄을 2대0으로 제압하고 기분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1차전 선발로 올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요시이 감독은 전날 "사사키가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실상 1선발 역할을 맡긴 셈이다.
2022년 21세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이름값에 걸맞은 특급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한 번도 규정이닝을 못 채웠다. 입단 5년차인 올해는 부상 이탈이 있었지만 처음으로 10승을 올렸다. 지난 1일 라쿠텐 이글스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시즌 10번째 승리를 채웠다.
그는 이 경기 후 열흘을 쉬고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 출전했다. 올시즌 정규시즌 니혼햄전에 5차례 등판해 2패만 기록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1회말 제구가 안 잡혀 흔들렸다. 선두타자 아사마 다이키와 2번 기요미아 고타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풀카운트에서 아사마를 상대로 던진 6구째 시속 158km 빠른공이 바깥쪽으로 흘렀다. 아사마의 도루를 저지하고, 3번 프란밀 레이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이어 4번 겐지 유야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5회 연달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4회 3번 레이예스가 우전안타, 5회 6번 만나미 주세이가 내야안타를 때렸다. 사사키는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넘겼다. 5회까지 니혼햄 타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5회초, 지바 롯데 타선이 터졌다. 선두타자 7번 나카무라 쇼고가 좌월 1점 홈런을 날려 균형을 깼다. 니혼햄 좌완 선발투수 가토 다카유키가 던진 시속 137km 초구 직구가 가운데 몸쪽으로 몰렸다. 이어 8번 도모스키 아쓰키가 좌익수쪽 2루타를 쳤지만, 추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초,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5번 그레고리 폴랑코가 1점을 쏘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가 가토가 던진 컷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에스콘필드 가운데 펜스 너머로 보냈다. 2-0.
6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사사키는 7회말 선두타자를 안타를 내보냈다. 레이예스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았다. 이어 4~6번 중심타자를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잠재웠다. 7회까지 투구수 94개.
사사키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41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당시엔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라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오릭스 버팔로즈와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 땐 불펜에 대기했는데 팀이 계속 끌려가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