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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김우민 "한 달 푹 쉬었더니 다시 수영이 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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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남자 자유형 1,500m 3회 연속 우승…4관왕 향해 '쾌조 스타트'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우민(23·강원도청)에게 전국체육대회 (전국체전) 풀은 좁았다.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아무 걱정 없이 한 달 정도 푹 쉬었던 그는 복귀 무대인 제105회 전국체전 수영 경영 자유형 1,500m 남자 일반부에서 가볍게 우승했다.
김우민은 12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5초8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취재진과 만나 "복귀하는 대회라 솔직히 하기 전에는 떨렸다. 그래도 전국체전 직전에 일본 전지훈련 가서 열심히 해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2년 전 전국체전에서 세운 자유형 1,500m 개인 최고 기록인 14분54초25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그는 "이 정도 몸이면 베스트는 아니더라도 (최고점에) 근사치 나올 수 있겠다 싶다. (주 종목 자유형 400m에서) 3분45초 안으로 들어오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에 터치 패드를 찍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몸의 긴장도를 한 차례 낮춘 뒤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낸 것이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전국체전 자유형 1,500m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이 종목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15분15초75로 기록이 저조했다.
당시 식중독 때문에 고생해서 이런 기록을 냈던 김우민은 "작년에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심하면서 몸 관리를 했다. 그래서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래 장거리 선수로 자유형 1,500m가 주 종목이었던 김우민은 이제 완전히 자유형 400m를 자기 무대로 정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1,500m 출전권을 따냈음에도 자유형 400m에 집중하기 위해 출전하지 않았다.

복귀전을 자유형 1,500m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오랜만에 출전해서 거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한 달 정도 쉬고 난 뒤 몸 상태를 올리는 데 이만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우민은 한국 수영 대표팀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훈련광'이다.
올림픽이 끝나고 수영장에서 아예 멀어졌었다는 그는 "쉬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생각나더라. 다시 수영이 하고 싶더라"면서 "쉬면서 돌아보니 파리 올림픽 준비한다고 정말 많은 대회 치렀다. 쉬니까 또 수영이 하고 싶었다"고 물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개인전은 자유형 400m만 남았고, 강원도청 동료들과 함께 계영 400m와 800m에서 금메달 합작에 도전한다.
13일 김우민은 계영 800m에서 황선우(강원도청)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김우민과 황선우가 있는 강원도청 계영팀은 국내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단 계영 800m에서 2관왕에 도전하는 김우민은 "강원도 팀이 멤버가 강해서 솔직히 너무 든든하다. 그래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좋은 레이스로 확실하게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만약 김우민이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해 4관왕에 오른다면, 강력한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오른다.
김우민은 "물론 MVP 받으면 영광이지만, 많이 이뤄야 따라오는 거다. 남은 경기에 집중하면서 하나하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개막에 앞서서 호주 전지훈련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호주 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인터뷰 내용 때문에 호주에서 비난받은 것에 힘들어했다.
결국 펄페리 코치는 올림픽이 끝난 뒤 호주 수영대표팀에서 해고됐다.
김우민은 "올림픽 경기가 있을 때는 파리에서 (펄페리 코치와) 연락 주고받지 못했다. 대회가 끝날 때쯤 짧게 메시지로 안부만 물었다"고 돌아봤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