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결과 아쉬워"
(창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전국체육대회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 든 김예지(임실군청)가 13일 열릴 10m 공기권총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김예지는 12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사격 여자 일반부 25m 권총 결선에서 7위에 그쳤다.
이 종목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한체대)이 우승을, 올림픽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IBK기업은행)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25m 권총은 김예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이다.
김예지는 2024 파리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직후 자기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25m 권총 본선에서 실수를 저질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완사 30발 이후 급사에서 한 발을 제한 시간 3초를 넘겨 격발한 탓에 '0점' 처리됐다.
김예지는 전국체전에서 25m 권총 금메달을 노렸다.
이날 오전 열린 본선에서는 586점을 쏴 전체 1위를 기록했던 김예지였지만 결선 초반 집중력을 잃어 조기 탈락했다.
25m 권총은 급사로만 승부를 가린다.
시리즈마다 5발을 쏘며, 10.2점 이상을 쏴야만 1점으로 인정되고 그 이하는 0점으로 처리된다. 4시리즈부터는 시리즈마다 최하위가 탈락한다.
김예지는 3시리즈까지 2위를 달렸으나 4시리즈에서 급격히 흔들리며 1점을 쐈다.
이후 5시리즈에서도 1점에 그쳤고, 결국 7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예지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결과는 아쉽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삼총사 양지인, 오예진, 김예지가 모두 결선에 오르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예지는 "부담은 없었다. 단지 내가 실수가 많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본선에서 벌레가 날아드는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만큼, 두 시리즈 연속 1점을 쏜 자신에게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예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벌레 소리도 들었고, 내게 막 달라붙기도 했는데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예지는 13일 10m 공기권총 본선 사선에 다시 선다.
김예지는 "오늘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내일은 좀 더 준비를 잘해서 만족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응원한 팬들을 향해선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시합으로 너무 실망하시기보다는 내일 경기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가 됐다.
올림픽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가 시크하게 과녁을 정조준하는 모습과, 과거 국제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마저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길 정도였다.
김예지는 이후 한 영화의 예고편에 킬러 역할로 특별 출연했고,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니세프 팀 활동에도 참여했다.
김예지는 "(훈련에) 전혀 지장은 없다. 훈련을 계속하고, 남은 시간에 그런 활동을 하는 거라서 내 삶이 달라진다기보다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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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