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Milton)'이 상륙한 가운데 이를 취재하던 CNN 방송사 기자가 날아온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앤더슨 쿠퍼(57) 기자는 9일(현지시각) 해안에서 '밀턴'의 피해 상황을 생중계하다가 파편에 얼굴 부위를 강타 당했다.
충격으로 몸이 휘청인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운 안 좋은 상황이다. (밀턴이) 금세 내륙으로 들어갈 것이다"며 침착하게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그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시청자들은 "제발 안으로 들어가라", "앤더슨 쿠퍼가 떠내려가기 전에 피하라고 방송사에서 지시해라", "파도가 그를 공중에서 강타하고 있다" 등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앤더슨 쿠퍼는 자연재해 현장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베테랑 기자다.
한편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구장 지붕이 날아갔고 수백만 가구가 정전됐다.
밀턴 상륙에 앞서 수백만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 30분(미 동부시간) 밀턴이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 분 만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고 10일 새벽에는 1등급으로 약화했다.
하지만 시속 195㎞에 달하는 최대 지속 풍속으로 도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