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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현장]"주장 손흥민이 없어서 고전했다"는 핑계 사절…최근 5년간 SON 없을 때 승률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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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요르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5년간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32·토트넘)은 생각보다 자주 결장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끝마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된 이후 시점부터 현재까지 손흥민이 부상 등의 이유로 결장한 A매치는 총 13경기다. 연간 2~3경기가량 뛰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2018년 11월, 소속팀과 아시안게임 차출 협의에 따라 호주전, 우즈베키스탄전에 결장한 손흥민은 2021년 3월에 열린 한일전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참가하지 못했고, 같은 해 9월에 열린 레바논전은 종아리 부상으로 건너 뛰었다. 2022년 1~2월 레바논, 시리아전은 햄스트링 부상, 같은 해 11월 아이슬란드전은 안와골절 부상, 2023년 6월 페루전은 스포츠 탈장 등의 이유로 명단 제외됐다.

2011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13년간 49골(129경기)을 넣으며 통산득점 3위를 달리는 손흥민의 결장은 대표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을까? 10일 요르단 암만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차전을 앞두고 소속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한 손흥민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꼼꼼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후 지난 5년간 결장한 경기의 전적을 살폈더니, 13전 9승2무2패 승률 약 69.2%였다.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전(4대0 승), 2021년 9월 레바논전(1대0 승), 2022년 1월 레바논전(1대0 승), 2022년 2월 시리아전(2대0 승), 2023년 10월 튀니지전(4대0 승) 등에서 승리했다.

손흥민의 주된 임무인 득점에 대한 책임감은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 동료 공격수들과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나눠 짊어졌다. 황희찬은 이번에도 손흥민을 대신해 한국의 측면 공격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 공백을 여실히 느낀 경기도 물론 있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에 치욕스러운 0대3 패배를 당한 것이 대표적이다. 호주(1대1 무), 사우디아라비아(0대0 무)와 비기고, 페루엔 0대1로 졌다. 4경기에서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 승률은 약 52.5%였다. 59경기에서 31승19무9패를 기록했다. 물론 상대팀 레벨이 높은 월드컵, 아시안컵 본선 경기가 대거 포함된 점은 고려해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예선 1차전에서 침묵했지만, 2차전 오만 원정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38분 천금같은 결승골로 3대1 승리를 이끌며 홍명보 감독에게 데뷔승을 선물했다. 마무리 능력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걸 9월 A매치 데이를 통해 증명했다.

요르단이 지난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0대2로 꺾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기세가 좋은 점, 여기에 까다로운 중동 원정 경기란 점을 감안할 때, 손흥민 빈자리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없어서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한국과 요르단의 FIFA 랭킹은 각각 23위와 68위, 45계단 차다. 심지어 이번 경기에는 요르단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듀오인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가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손흥민 한 명이 빠진 것보단 타격이 더 심하다.

한국은 손흥민이 빠져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뮌헨) 황희찬 이재성(마인츠)와 같은 유럽 빅리거가 즐비하다. 설령 요르단이 홈 이점을 앞세워 까다롭게 군다한들, 개인 능력으로 압도할 수 있다. 암만(요르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