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희망을 쐈다.
김윤수는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백팀 5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12개의 공 만에 퍼펙투로 삭제했다. 탈삼진 2개 포함, 중심타자 3명을 상대로 깔끔한 삼자범퇴.
3-3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는 선두 강민호를 빠른 공 2개로 윽박지른 뒤 변화구로 3루 땅볼을 잡아냈다.
후속 김영웅은 155㎞ 광속구로 3구 헛스윙 삼진. 단 6구만에 두 타자를 빠르게 처리한 김윤수는 이재현과 맞섰다.
빠른공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김윤수는 파울 2개와 볼 하나로 1B2S에서 6구째 이날 가장 빠른 공인 156㎞를 전광판에 찍으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기에 응원 리허설 빼고는 조용했던 야구장에 쩌렁쩌렁한 미트 소리가 울려퍼졌다.
거침 없는 광속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꽃아 넣는 모습은 상무 시절 좋았던 모습을 회복한 모양새.
삼성 불펜에는 현재 타자를 윽박지르는 빠른 공 투수가 드문 상황. 김윤수가 거침 없는 빠른 공을 존에 뿌려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경험 많은 베테랑 오승환이 없는 상황 속에 파이어볼러의 등장은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경기 후 김윤수는 "오늘 청백전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공을 던지려 노력했고 컨트롤을 잡는데 신경 썼다. 전역 후 밸런스가 무너지고 상무 시절 좋았던 피칭이 나오지 않아 직구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강영식 코치님이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바꿔보자고 하셔서 패턴을 바꿨는데 최근 상무 시절 좋았던 밸런스와 직구 구위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명단에 합류하게 된다면 팀이 필요한 상황에 맞게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장점인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피칭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8이닝 경기로 진행된 청백전은 김윤수가 던진 백팀이 4대3으로 승리했다.
백팀은 4회 1사 후 박병호의 선제 솔로포로 앞서나갔다. 5회 1사 만루에서 폭투와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청팀은 6회 김현준의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헌곤의 적시타와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백팀은 8회 김재윤을 상대로 1사 후 김호진이 우월 3루타로 출루한 뒤 김지찬의 희생플라이 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백팀은 이승현(3이닝 1안타 무실점)-백정현-김태훈(1이닝 무실점)-이상민(1이닝 3안타 2볼넷 3실점)-김윤수(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2안타 무실점)이 이어던졌다.
청팀은 황동재(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이호성(1이닝 1안타 무실점)-이승민(1이닝 1안타 1실점)-송은범(1이닝 1안타 2 4사구 2실점)-최채흥(1이닝 무실점)-이승현(1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김재윤(1이닝 2안타 1실점)이 구위를 점검했다.
한편, 백팀 두번째 투수로 4회 마운드에 올랐던 백정현은 첫 타자 김헌곤의 강습 타구가 오른손을 강타한 뒤 얼굴 눈 주위를 맞는 아찔한 사고로 즉시 교체됐다.
타구부상 후 쓰러졌던 백정현은 오래 걸리지 않고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벤치로 돌아가는 백정현의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백정현은 세명병원으로 곧장 이동해 몸상태를 확인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CT와 X레이 검진 결과 오른쪽 엄지 미세골절과 왼쪽 눈두덩이 타박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백정현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은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