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흑백요리사의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가 미국 현지 방송에서 프로그램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에드워드 리는 최근 팟캐스트 '데이브 장 쇼(The Dave Chang Show)'에 출연해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섭외부터 결승 진출까지의 촬영장 뒷 이야기들을 공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처음에 섭외가 왔을 때 고사했다. 젊은 셰프들이 출연하는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출연할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어느순간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한국에서 요리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한국에 있는 셰프들과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현장에 갔을 때 느낀 것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녹화장 크기. 에드워드 리는 "촬영장이 정말 컸다. 요리사 100명이 모인다길래 '이게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했어도 이 정도 스케일은 본 적이 없다"면서 "조작은 없었다. 한국인들 굉장히 정직하더라"라고 말했다.
그 예로 에드워드 리는 촬영장에 보안상 핸드폰 반입이 불가해 폰을 가지고 있어야할 는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야 했는데 장난으로 옆에 있는 셰프한테 "이거(스티커) 떼고 사진 하나 찍자"고 했더니 곧바로 "안 돼요. 형님"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코기'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던 에드워드 리는 "내 한국어 수준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라며 "사실 요리보다 한국어가 더 어려웠다"고도 했다.
에드워드 리는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며 "한 번에 다 촬영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미국도 오갔고 20시간 비행하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타고 몇 시간 이동하고 그런 경우도 있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호텔에서 생활했기에 자기 업장이 있고 집이 있는 셰프들처럼 음식을 연습할 수 없었고, 간이용 조리기구를 구입해 간단히 시뮬레이션을 하는 정도로 연습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요리 메뉴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기에 새로운 요리들에 도전하면서 경연이 진행될수록 메리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에드워드 리는 나폴리 맛피아와 결승전에 올라 대결을 펼쳐 접전 끝에 우승은 나폴리 맛피아에게 돌아갔다.
이에 나폴리 맛피아는 우승 직후 소감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에 대한 장문의 사과부터 올렸다. 그는 "위축되거나 쫄지 않기 위해 더욱 허세를 부렸다. 방송을 통해 직접 내가 내 모습을 보니 건방지고 부족한 모습들을 많이 보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에드워드 셰프님께 감사와 사과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방송에서 에드워드 셰프님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거의다 편집됐지만 직접 본 에드워드 셰프님의 미친 두부 경연과 창의력, 도전 정신에 소름이 끼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인터뷰를 했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에 에드워드 리는 나폴리 맛피아 글에 "셰프. 당신은 이길 자격이 있었다. 자신감을 잃지마"라며 "이 프로그램은 경쟁이었고 우린 모두 이기기 위해 경쟁했다. 사과할 필요 없다. 축하해"라고 댓글을 남기며 훈훈함을 풍겼다.
한편 에드워드 리는 미국 요리 서바이벌 '2010 아이언' 셰프의 우승자다.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게스트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에드워드 리와 나폴리 맛피아는 오는 16일 방송하는 tvN '유퀴즈 온더블록'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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